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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1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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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전
신간 제1장 공개
신간 도서의 본문의 제1장 또는 주목할만한 부분을 독자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 . . .
김지우 지음
돌봄, 동기화, 자유
무라세 다카오 지음 | 김영현 옮김
책 읽는 사람 만드 . . .
권신영 지음
지금도 책에서만 얻 . . .
김지원 지음
음악집
이장욱 지음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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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기타
427
최민우 장편소설
최민우, 『발목 깊이의 바다』
납치 아니에요. 여자는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중학생 딸이 영어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개가 먼저 다가왔다는 것이었다. 딸은 가방에 비상식량으로 챙겨뒀던 간식용 소시지를 먹이고 개를 안아서 집으로 데려갔다. 지금은 학원도 빠지고 침대에 엎...
2020-09-09
426
박은영 시집
박은영, 『구름은 울 준비가 되었다』
수압이 높은 동네에서 삽니다 / 웃풍이 부는 방, 작은 기포들로 만든 꿈은 아침이 되면 사라져 버리죠 뜨물을 받아 세수합니다 우윳빛 피부를 가진 친구는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물어봤는데 밤마다 애인이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자기는 없고 소개서만 쌓이는 현상, ...
2020-09-09
425
이충걸 에세이
이충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
한국도 이젠 커피를 아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었다. 커피 감별에 필요한 기술 — 집중력, 정확한 감각 인지, 결단력 — 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 움찔거린다. 웬만한 커피 전문가들에게 졸지 않고, 너희들이 좋다고 마시는 커피는 다 구정물이라고 외치는 광야의 커피 선지자도 한아름이다. ...
2020-09-08
424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내가 아무리 유럽식 빵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온갖 호밀빵을 사먹더라도《하이디》에 나오는 검은 빵은 절대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19세기 유럽 빈곤층이 먹던 호밀빵과 2020년 한국에서 시판하는 호밀빵은 재료나 기법, 보존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
2020-09-08
423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어른들의 거짓된 삶』
내가 무서웠던 건 고모를 향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혐오감과 두려움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자기 누이를 욕했다. 빅토리아 고모와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평판에 금이 갈 정도로 고모가 수치스러운 짓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2020-09-08
422
보르헤스 가명 소설 모음집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죽음의 모범』
문인이란 기질적으로 숙명적이고 기묘한 사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학계는 돈독한 우정 때문이든 상찬할 만한 진가 때문이든 두말할 나위 없이 온당한 요구에도 다시는 서문을 쓰지 않겠다는 나의 진솔한 결정을 잊지 않았을 것이며, 앞으로도 기억할 것이다. 한데 이 소크라테스 같...
2020-09-02
421
빼앗긴 나라에서 몸이란 무엇일까. 혹은 누구의 것일까.
에밀리 정민 윤,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무엇이 누르지. 무엇이 눌렸지. 혹은 누가. 내 할머니가. 한 여자가. 한 십 대가. 그녀의 아버지가 눌러서 문을 닫아. 그녀를 상자에 밀어 넣어. 상자가 창고로 들어가. 그녀는 아침에 몸을 일으켜, 가슴을 동여매. 그녀는 여자처럼 보이지 않게 걸어. 미군이 그녀를 보고는 거기 멈춰! ...
2020-08-30
420
김은우 소설집
김은우, 『목성에게 고리는』
처음 종이를 먹었던 날을 기억한다. 중학교에서 치르는 첫 시험이었을 것이다. 평소 무관심하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돌연 나에게 관심을 쏟았다. 그날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머리가 상당히 나쁜 부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것대로 아버지에게 충격이었을 것이다. 유...
2020-08-26
419
생각할수록 애련한
조성기 지음, 『사도의 8일』
생긋생긋 웃는 얼굴에 맑기 그지없던 이정의 두 눈망울이 나에게는 ‘아련하게’가 아니라 늘 바로 눈앞에 여실히 떠 있다. 내가 뒤주에서 죽는다면 저세상에서 이정을 다시 안아볼 수 있을 것인가.
2020-08-26
418
산새들 노래가 신록으로 피는 숲
이향자, 『마음 연못』
눈이 먼저 웃는 그대 저만치 오시네요/ 그대 앞에 수줍은 나 볼우물로 웃습니다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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