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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1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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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1장 공개
신간 도서의 본문의 제1장 또는 주목할만한 부분을 독자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자본주의 아바타
이영자 지음
나쁜 책
김유태 지음
아이들은 어떻게 베 . . .
쓰지 유미 지음, 김단비 옮김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조영태·장대익·장구·서은국·허지원·송길영·주경철
전체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어린이/청소년
기타
453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평소 슈트를 입을 기회는 거의 없다. 있어봐야 일 년에 고작 두세 번이다. 내가 슈트를 입지 않는 건 그런 옷차림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 거의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캐주얼한 재킷을 입을 때는 있지만, 넥타이까지 매진 않는다. 가죽구두를 신을 때도 거의 없다. 내가 스...
2020-12-02
452
이소연 시집
이소연,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나는 여섯 살에 / 철조망에 걸려 찢어진 뺨을 가졌다
2020-11-28
451
소윤경 에세이
소윤경, 『호두나무 작업실』
처음 겪는 시골 생활의 어려움 중 하나가 문화적인 단절감이다. 영화나 전시를 보려면 도시에 나가 여러 일정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봐야 한다. 다행히 차로 15분 거리의 Y면에는 도서관이 있어 책을 빌려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장을 본다든지 우체국에 가야 할 일 등을 미뤄두었다가 도...
2020-11-16
450
한 미술평론가에게 다가온 우리 골동품
박영택, 『앤티크 수집 미학』
항아리와 같이 배가 부른 단지 모양의 호형 토기는 넉넉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무덤의 부장품으로 들어간 항아리로 죽은 이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이 토기는 고분의 부곽 또는 주구에서 많이 출토된다. 제사에 쓰는 곡물이나 술 등의 음식을 그 안에 저장했던 것으로 추...
2020-11-04
449
이나영 시집
이나영, 『언제나 스탠바이』
이를테면 두 번째 칸 화장실을 매번 쓰고 / 딱 그만큼 어두워진 밤, 같은 길을 걸어가고 / 밥상도 / 동일한 밥상 / 이맘때를 생각한다
2020-11-04
448
진영대 시집
진영대, 『길고양이도 집이 있다』
물 한 모금 / 넘기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 입가에 딱지가 생긴 지는 / 더 오래되었다
2020-11-04
447
금희 소설
금희, 『천진 시절』
비행기가 농밀한 안개 같은 구름 속을 지날 때, 나는 문득 20년 전의 천진행 기차 안을 생각했다. 한기가 매섭던 초봄, 아직 성에가 조금 남아 있는 창문, 한적한 겨울 들판과 뼈만 남은 하얀 나무들. 잿빛의 마른 눈이 쌓인 강바닥이 스쳐 지날 때가 있었고 혹간 추위가 산적처럼 웅크리...
2020-11-03
446
염창권 시집
염창권, 『한밤의 우편취급소』
논배미 진창에 / 발목까지 빠졌던 것인데 / 그 자국 몇 개가 / 흰 살얼음을 꽉 물고 있다
2020-11-03
445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마음의 발걸음』
옆자리 여자가 창턱을 잡더니 내 앞으로 상체를 숙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려는 것이었다. 손등에는 지렁이 떼 같은 실핏줄이 서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비가 올 때마다 지렁이 떼가 기어 나와 지친 듯 회분홍색이 되어 길에 누워 있곤 했다. 9킬로미터 아래로는 찢어진 면사포 같은 구...
2020-10-26
444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어느새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발을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한밤중에 언제든 구급차가 와서 나를 실어 갈지도 모르니 말이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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