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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1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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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1장 공개
신간 도서의 본문의 제1장 또는 주목할만한 부분을 독자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말리의 일곱 개의 달
셰한 카루나틸라카 지음 | 유소영 옮김
사물의 가부장제
레베카 엔들러 지음 | 이기숙 옮김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마약 하는 마음, 마 . . .
양성관 지음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단요 지음
전체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어린이/청소년
기타
2329
셰한 카루나틸라카 장편소설
셰한 카루나틸라카, 『말리의 일곱 개의 달』
영혼들은 떼로 몰려와서 서로 밀고 밀리며 흰옷 입은 여자에게 성난 목소리로 항의하고 끊임없이 묻는다. 너는 창백한 얼굴들을, 퀭한 눈과 깨진 머리, 분노와 고통과 혼란으로 일그러진 눈들을 바라본다. 동공은 온갖 멍과 딱지가 앉은 색깔이다. 갈색과 청색, 녹색이 뒤엉킨 눈동자, 그...
2023-09-20
2328
세계는 왜 여성에게 맞지 않을까
레베카 엔들러, 『사물의 가부장제』
태초에 말이 있었다. 1980년대나 1990년대 또는 200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에나멜가죽 구두나 닌자 거북이 티셔츠를 입기 훨씬 전에 가장 먼저 말부터 배웠다. 각자의 ‘모국어’ 말이다. 그게 나에겐 프랑스어였다. 어머니와 남동생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어로 함께 대화할 사람이...
2023-09-19
2327
이향규 에세이
이향규,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토요일 아침이다. 일찍 일어났다. 연일 고단하다. 식구들은 아직 잔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밥을 먹기로 한다. 여느 날처럼 접시 하나에 반찬을 대강 담으려다가 선반 높은 곳에 올려 둔 반상기를 꺼낸다. 결혼할 때 엄마가 주신 건데 좀처럼 쓰지 않아서 새것 같다. 냉장고에 있던 미...
2023-09-16
2326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양성관,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푹 눌러쓴 검은 모자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젊은 그녀는 진료실로 들어와서 의사인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종이만 내밀었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손으로 내민 노란 포스트잇에는 7~8가지 종류의 약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의사들 사이에...
2023-09-12
2325
수레바퀴 이후
단요,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아무런 향기나 악취가 없어서 메마른 느낌마저 주는 공기, 병원 로고가 프린트된 희고 뻣뻣한 시트, 얇은 이불을 들추고 나와 소변 봉투로 향하는 도뇨관. 일반실과 달리 중환자실의 침대 난간은 강화플라스틱으로 덧대어져 있는데, 특유의 곡선은 환자를 요람에 누운 아기처럼 보이게끔 ...
2023-09-11
2324
빨리감기의 시대,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는 법
김경집, 『어른의 말글 감각』
현대는 정보의 시대다. 단순한 ‘정보의 시대’가 아니라 ‘정보 과잉의 시대’이다. 현대인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그러니 정보가 없어 대응하지 못한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넘치는 정보 가운데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골라내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문제...
2023-09-11
2323
정홍수 산문집
정홍수,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어쭙잖게 두 번째 평론집을 묶어보려고 할 때였다. 제목을 붙여야겠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출간 자체가 부담인 책이라 편집부 쪽에 고민을 나누자고 할 형편도 안 되었다. 작품들에 기대어 문학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과 고민을 토로해본 글들이었는데 들여다볼수록 어수선하고 ...
2023-09-08
2322
1923년 9월 간토 조선인 학살 100주기, 우리가 마주해야...
민병래,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
간토 조선인 대학살은 결코 흥분한 자경단이 벌인 예상치 못한 범죄가 아니라는 것. 수백만의 이재민이 반정부투쟁에 나설까 두려워 야마모토 곤베에 내각이 직접 ‘조선인 습격설’을 퍼트리고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것.
2023-09-06
2321
포수의 원칙
방현석, 『범도 1』
연해주의 여름. 농장을 둘러싼 회솔나무와 까치박달나무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에 흔들렸다. 범도는 나뭇잎을 흔들어대는 바람이 지나왔을 연화산을 생각했다. 그의 마지막 국내 기지였던 연화산의 울창한 여름이 그리웠다.
2023-08-31
2320
나의 이동권 이야기
이규식,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1999년 6월, 노들야학에 다니기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이었다. ‘작은 자의 집’에서 만난 친구의 공연을 보러 혜화역에 있는 대학로에 갔다. 지도 앱도 없던 때라 약도만 보고 찾아가야 했는데, 내가 좀 길치여서 결국 공연장을 찾지 못했다. 아쉽지만 그냥 돌아가야지 하고 다시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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