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철수 vs 이윤엽. 얼핏 둘은 매우 달라 보인다. 굵고 거친 선과 가늘고 날렵한 선의 대립은 한 쪽은 전투적이고 다른 한 편은 명상적이라고 생각해버리기 쉽다. ‘싸우는 사람 vs 성찰하는 사람’이라는 구도는 여기서부터 비롯됐을 거다. 판화로 치자면 이철수의 최소주의와 이윤엽의 현장주의를 구분할 수 있겠으나, 결국 근본 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삶에서 길어올리는 성찰이다. 두 작가 모두, 일하는 이들에 대한 애정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동경을, 딱딱한 권력과 눈먼 탐욕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싸움은 성찰에서 시작되고, 성찰은 싸움에서 다시 돋아난다.
참세상
20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