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 스윗 홈(My sweet home)’을 보았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부상을 입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끝내 법정 구속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나는 죽을 때까지 투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천주석, 김창수, 김성환, 이 세상의 죄를 대속한 저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을 부르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도 한몫 거들고 있는 밀양 송전탑 싸움이 6월8일 경으로 예정된 한전의 공사 재개를 앞두고 긴장된 상태로 접어 들어가고 있다. 내게도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부딪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성남 단대동 철거민 김창수씨가, 상도4동 철거민 천주석씨가 자기 동네도 아닌 용산 남일당 망루에 올라갔듯이,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도 저 79대 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정신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유너머 위클리
201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