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도 팟캐스트 등장

백승찬 기자

뉴미디어 이용 독자와 거리 좁히기 다양화

책과 독자 사이의 거리는 멀다.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출판인들은 머리를 싸맨다.

기존의 방법은 몇 가지로 한정돼 있었다. 언론의 서평이나 광고, 텔레비전의 책 소개 프로그램, 대형 서점의 매대, 인터넷 서점의 광고 등이었다. 그러나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인터넷 서점에서의 책 소비 성향이 양극화하면서 ‘작은 책’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업데이트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위즈덤하우스 제작지원)은 총 16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아이튠즈 팟캐스트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지금까지 소설가 김영하씨 등 개인이 책 전문 팟캐스트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출판사가 직접 제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출판계도 팟캐스트 등장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독서 에세이 <밤은 책이다>를 낸 이동진씨(사진 오른쪽)가 진행하고, 소설가 김중혁씨(왼쪽)가 고정 게스트로 참여한다. 2권의 책을 비교하는 ‘책 대 책’, 밑줄 칠 만한 문장을 낭독하는 ‘소리나는 책’,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에디터스 통신’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2000년대에 나온 가장 재미있는 한국 장편소설’로 꼽힌 <고래>와 <7년의 밤>, 무턱댄 낙관으로 과도한 노동을 재촉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피로사회>와 <긍정의 배신>을 비교해 소개하는 식이다. 허윤경 위즈덤하우스 과장은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도 사라지고 있다”며 “뉴미디어를 이용해 출판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판계도 팟캐스트 등장

신문을 닮은 전통적인 종이 홍보물을 낸 출판사도 있다. 북스피어는 일본 추리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소개하는 ‘르 지라시’를 발행했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유력지를 연상시키는 프랑스어 관사 ‘르’에 홍보 전단을 뜻하는 ‘찌라시’의 우스꽝스러운 합성어다.

마음산책은 일본 작가 요네하라 마리를 홍보하는 ‘마리’를 내놨다. 요네하라 마리의 작품과 그의 삶을 소개한다.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는 개인의 독서평을 찍어냈다. 그는 최근 ‘산책’이라는 유인물 5000부를 자비로 찍어 각 도서관 및 독자에게 무료 배포했다. 대부분의 글을 김 대표 혼자 썼다.

“마음대로” 뽑은 10곳의 베스트 출판사를 발표하고, 대하소설 <토지>의 ‘신화’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한다. “강정마을에서는 여러 성직자들도 멈추지 못한 채 쓰러지고 차이고 하던데, 스님은 한가하신가 보죠?”(<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등 가차 없는 악평도 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출판계 상황에 대한 사적 목소리가 아니라 공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취합하길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혼자만이라도 시작해 ‘문화인 10만 양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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