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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발명한 아이디어 공장의 비밀

송고시간2012-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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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연구기관의 성공법칙 담은 '벨연구소 이야기'

<미래를 발명한 아이디어 공장의 비밀>
세계 최고 연구기관의 성공법칙 담은 '벨연구소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전화기를 발명한 인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벨연구소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벨연구소는 보유한 특허만 해도 3만3천개를 헤아리고 노벨 수상자가 13명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민간 산업연구개발기관이다. 트랜지스터, 광통신, 통신위성,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 오늘날의 디지털 세상을 만든 아이디어와 기술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2005년에는 한국계 김종훈이 최연소 사장, 최초의 외부인 사장, 최초의 동양인 사장으로 취임해 우리나라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벨연구소는 벨이 사망한 지 3년 뒤인 1925년 월터 기포드 AT&T 사장이 그의 이름을 따 설립했다. 2006년에는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벨연구소가 1세기 가까이 첨단기술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저널리스트인 존 거트너는 꼼꼼한 자료 수집과 현장 취재, 방대한 인터뷰를 통해 '벨연구소 이야기'를 펴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고 시스템과 문화는 과연 어떻기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할 수 있었는지 파헤쳤다.

<미래를 발명한 아이디어 공장의 비밀> - 2

이 책에는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달렸듯이 이곳의 직원들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만들어내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

많은 사람은 발명에 뛰어난 천재들이 조직 생활에 익숙지 못하고 개인행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벨연구소는 개인의 능력이 아닌 아이디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과학의 발전은 뛰어난 개개인이 창고에서 발명하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급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성과급을 받으려면 남보다 빨리 개발해야 하고, 그러려면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도록 하려면 돈보다 더욱 가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차별하지 않는 것도 벨연구소만의 독특한 문화다. 뛰어난 아이디어 못지않게 실제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력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건물도 복도에서 동료들과 자주 마주치게 설계했다. 직원들은 동료를 대하며 친분을 다지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정향 옮김. 살림. 488쪽. 2만5천원.

heeyong@yna.co.kr

blog.yna.co.kr/hop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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