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르크스와 엥겔스
엥겔스는 1844년에 <국민경제에 대한 비판 개요Umrissen zu einer Kritik der Nationalokomomie>에서 “순환적으로 가중되는 위기들”, 즉 “명백한 과잉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굶주리는 위기들”을 “잉여 생산력” 탓으로 돌린다. 그는 사람들이 “경제와 관련된 추상적인 지식이 꿈꿀 수 없는 사회혁명을 마침내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그것과 연관시킨다. ‘위기Krisis’ 개념은 이후, 예외들을 무시하자면,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전에서 최우선의 국민경제학적 범주가 된다. 이 범주는 경제의 순환적 운동에서 급변하는 기간을 특징짓는데, 그 운동의 진행 곡선은 지금까지의 모든 통찰로부터 벗어나 있다. 그것이 역사적으로 조건지어 있다는 것으로부터 규칙성을 꿰뚫어본다면,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을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혁명적인 결말을 마련할 기회가 커진다. 이런 점에서 경제학적인 범주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정치 역사적인 총제적 분석 안에 들어와 머물 수 있다. 《공산당 선언das Komunistische Manifest》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지난 수십 년 이래로 산업과 무역의 역사는 현대 생산관계와 사유재산 관계에 대한 현대 생산력의 봉기의 역사에 불과하다. 이는 유산계급의 삶이자 지배조건들이다. 위기에서는 모든 이전 시대들에 불합리한 것으로 여겨졌던 사회의 전염병 - 과잉생산이라는 전염병 - 이 발생한다. …… 유산계급은 이러한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한편으로는 대규모의 생산 능력을 강제로 제거함으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들을 점령하고 구 시장들에 대해 보다 철저한 착취를 통해서 극복한다. 결국 어떻게? 보다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위기들을 준비하고, 그러한 위기들에 대한 강구책을 줄여가면서 극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