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너와 내가
만나면
봄이다.
밥과 법
밥이 부족하면
법이 위태롭고
법이 밥을 두고 으르렁거리면
탈이 난다.
밥이 풍족하면
법이 멀어도 삶은 고스란하고
밥은 없는데
법이 가까이 있으면
감옥이 좁다.
물은 흘러야 한다.
갇히면 썩는다.
밥은 살림살이를 온전하게 하고
법은 사람살이를 물 흐르듯 하게 한다.
상인想人하다
예전에 황하 중하류 지역에 코끼리가 많았다.
하남河南 지역을 줄여서 예豫라 부르는데
예豫는 코끼리가 많았다는 전거典據다.
순舜은 코끼리 사냥꾼이었다.
코끼리를 잡아 길들이는 일을 잘했다.
그래서 왕이 되었다.
위爲는 길들인 코끼리가 일을 한다는 상형이다.
기후가 변해서 황하 주변에 코끼리가 사라졌다.
어른들 말씀을 듣고 아이들은 사라진 코끼리를 생각했다.
상상想象이다.
아프리카 수코끼리 상아를 사람들이 좋아했다.
백 년 동안 사람의 탐욕을 보아온 수코끼리들은
스스로 어금니를 자라지 않게 했다.
사람이 사라진 행성에서
어른 코끼리가 후손들에게 말한다.
―예전에 사람이란 동물이 살았다.
―그 동물은 욕심이 끝이 없어서 자멸했다.
―상인想人이란 말은 그래서 생겼다.
어린 코끼리들은 늙은 코끼리 말씀을 듣고 상인想人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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