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와 고대 그리스 시대의 도자기 그림을 보다 보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저만 그럴까요? 다음 사진들을 보시고 여러분도 저와 같은 궁금증이 생기는지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 중 구석기 시대 최후기인 마들렌기(期)에 그려진 들소 그림. By Museo de Altamira y D. Rodríguez,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4512679 제공. |
『세 개의 다리가 달린 뚜껑 있는 단지』, 기원전 580~570년. 흑화 도기,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
『디오니소스와 포세이돈이 그려진 높은 손잡이 잔』, 기원전 470~460년. 적화 도기,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
세 작품에서 뭔가 빠진 게 있지 않나요? 그렇죠?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파란색이 없습니다. 앞글, 「이 그림은 무엇으로 그렸을까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비롯해서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에 사용된 다섯 가지 주요 색상은 흰색, 노란색, 갈색, 붉은색, 검은색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 그림들은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배경이 붉은색이고 형상이 검은색이면 흑화 도기黑畫陶器; black-figure pottery, 배경이 검은색이고 형상이 붉은색이면 적화 도기赤畫陶器; red-figure pottery라고 불립니다. 위의 작품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흑화 도기가 적화 도기보다 먼저 만들어졌죠. 그런데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도,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 그림들에서도 파란색이 안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한 번 추측해 보시길 바랍니다.
앞글, 「이 그림은 무엇으로 그렸을까요?」에서 살펴봤듯이 인류 최초의 안료는 흙에서 나왔습니다. 흰색 안료는 백토, 붉은색 안료red ochre는 적토, 노란색 안료yellow ochre는 황토, 갈색 안료brown ochre는 갈색토, 검은색 안료는 숯charcoal으로 만들었죠. 그렇다면 파란색 안료 역시 파란색 흙이나 돌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주변에서 파란색 흙이나 파란색 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파란색 꽃이 흔치 않은 것처럼 파란색 안료의 재료를 찾기가 쉽진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이것이 인류 최초의 그림들에 파란색이 들어가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파란색은 구석기 시대를 지나고 신석기 시대를 거쳐 고대에 이르기까지 미미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파란색을 나타내는 단어 자체가 없었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기본 삼색이 ‘노랑Yellow, 빨강Magenta, 파랑Cyan’이 아니라 ‘빨강, 하양, 검정’이었습니다. 안료를 쉽게 구할 수 없었다는 점이 파란색이 중세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색으로 대접받지 못한 주된 이유였겠죠. 그래도 파란색 안료의 재료를 구할 수 있었던 지역에서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보다 훨씬 더 일찍 파란색이 등장했습니다. 인더스 문명 지역에서는 기원전 7,570년경부터 파란색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와 교역이 활발했던 이집트는 자국에서 구할 수 없었던 파란색 안료를 수입해 오거나 파란색 안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죠.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공예품에서는 다양한 파란색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 신왕국 제18대 왕조의 제15대 파라오인 호렘헤브Horemheb, 기원전 1319년/1306년~기원전 1292년의 왕묘 벽화에서는 파란색이 다양한 색조로 등장합니다. 이 벽화 속 파란색은 구하기 힘든 천연 안료 대신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안료로 그려진 겁니다.
위에 실린 세 작품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이쯤 해서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도대체 구하기가 어렵고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는 파란색 안료의 원료는 무엇일까요? 바로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입니다. 청금석靑金石이라고 불리는 이 파란 돌은 예전에는 생산지가 아프가니스탄 한 곳뿐이었다고 합니다. 라피스 라줄리는 쉽게 변색되는 다른 파란색과 달리 매우 안정적인 색감을 지니고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없었던 탓에 금보다 더 비쌌답니다. 지금은 합성물감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생산지도 다양해져서 가격이 많이 내려갔죠. 요즘에는 이 파란 돌을 미술과 상관없이 반지나 목걸이,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라피스 라줄리를 빻은 다음 복잡한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든 안료가 바로 ‘울트라마린Ultra-marine’입니다. ‘울트라마린’은 ‘바다를 건너온beyond the sea’이란 뜻이죠. 여기서 바다는 지중해를 가리킵니다.
먼저 라피스 라줄리의 색감이 어떤지 알 수 있도록 랭부르 형제들Limbourg brothers이 그린 『베리 공작의 매우 화려한 성무일도서Très Riches Heures du Duc de Berry』1412~1416 중 한 그림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파란색이 눈부시게 화사하고 선명하죠? 책 제목 그대로 “매우 화려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 속의 울트라마린이 울트라마린 본연의 색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그림들에서는 울트라마린이 어떻게 나타날까요? 위 그림 속 울트라마린과 어떻게 다른지 한번 비교해 보세요. 다음 그림들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Jan Vermeer, 1632~1675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Meisje met de parel』1665와 『우유를 따르는 하녀Het melkmeisje』1660입니다.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서는 울트라마린의 진한 색감이 느껴지지만,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서는 울트라마린에 다른 색이 첨가됐을 때 색감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1665년. 캔버스에 유화, 44 × 39 cm.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헤이그.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우유 따르는 하녀』, 1660년. 캔버스에 유화, 45.4 × 40.6 cm.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
제가 라피스 라줄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조토Giotto di Bondone, 1266/67 혹은 1276~1337의 프레스코화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타셴TASCHEN에서 나온 조토의 작품 도록2006을 훑어보다가 파란색 천장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두 성당 사진을 보게 됐죠. 천장부터 벽까지 온통 파란색인 성당 내부가 너무 신비로웠습니다. 제가 아시시Assisi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과 파도바Padova의 스크로베니 예배당Cappella degli Scrovegni을 찾아간 이유는 오로지 파란색 천장 때문이었습니다. 두 성당 모두 조토의 프레스코화로 유명하지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벽면의 그림들이 아니라 파란색 천장들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천장 사진을 열심히 찍어왔는데 슬프게도 사진 파일을 저장해 둔 외장하드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은 『최후의 만찬』1490이 있는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교회와 마찬가지로 백 퍼센트 예약제 관람인 데다 관람 인원과 시간도 제한돼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당연히 불가능하죠.
성 프란치스코 상부 성당의 신랑nave, 아시시.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ssisis_Basilica_superiore.jpg#/media/File:Assisis_Basilica_superiore.jpg 제공. |
스크로베니 예배당, 파도바.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adova_Cappella_degli_Scrovegni_Innen_Langhaus_West_1.jpg#/media/File:Padova_Cappella_degli_Scrovegni_Innen_Langhaus_West_1.jpg 제공. |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천장을 자세히 보시면 파란색 바탕에 금색 별들이 박혀 있고, 원형 장식roundel 속의 네 성인이 중앙의 성모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천장이 하늘을, 천국을 상징하게 된 겁니다. BBC의 예술 다큐멘터리, 『세 가지 색에 담긴 미술의 역사A History of Art in Three Colours』2012 「파랑」 편에서 미술사학자인 제임스 폭스James Fox, 1982~는 그동안 구석으로 밀려나 있던 파란색이 조토의 프레스코화에서 드디어 전면으로 나와 천국의 색으로 승격됐다고 설명하더군요. 초기 르네상스에 이르러서야 파란색이 중요한 색으로 부상하게 된 거죠. 그런데 파란색에 종교적인 성스러움이 부여되면서부터 교회가 라피스 라줄리의 사용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식의 통제가 일어났는지 다음 작품들을 보고 추측해 보시길 바랍니다.
필리포 리피, 『천사와 함께 있는 성모자』, 1460~1465년. 패널에 템페라, 230 × 173 cm.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
시모네 마르티니 & 리포 멤미, 『수태고지』, 1333년. 나무에 템페라.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
작가 미상, 『윌튼 두 쪽 그림』, 1395~1399년. 참나무에 달걀, 53 × 37 cm. 국립미술관, 런던. |
맞습니다. 라피스 라줄리로 만든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나 예수, 혹은 천사 같이 종교적으로 중요한 존재에게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뿔고동murex에서 분비되는 자줏빛 염료Tyrian Purple로 염색된 옷을 황제들만 입을 수 있게 법을 제정한 것처럼요. 조토 이후 르네상스 화가들이 그린 종교화에서 성모 마리아는 대개 파란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혹시 성모 마리아가 왜 항상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지, 파란색 안료는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 계셨다면 이 글을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했길 바랍니다.
사실, 『윌튼 두 쪽 그림The Wilton Diptych』에서는 오른쪽 파란색 그림만 보여 드릴까 살짝 고민했습니다. 두 쪽 그림인데 왜 한쪽밖에 안 보여주느냐고 따지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두 쪽을 모두 보여 드립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구속으로부터 파란색을 해방하려는 시도가 나타납니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이 독점했던 파란색이 종교화가 아닌 작품에도 사용되기 시작한 거죠. 그 대표적인 작품이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1488/90~1576의 『박카스와 아리아드네Bacchus and Ariadne』1522~1523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파란색 하늘을 배경으로 기독교와 상관없는 아리아드네와 박카스의 추종자가 라피스 라줄리의 파란색 옷을 당당하게 걸치고 있습니다. 파란색의 세속화가 이루어진 겁니다.
티치아노 베첼리오, 『박카스와 아리아드네』, 1522~1523년. 캔버스에 유화, 176.5 × 191 cm. 국립미술관, 런던. |
라피스 라줄리는 한편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완벽한 파란색의 재료로 자리를 잡았고, 또 한편으로는 페르시아에서 실크 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갑니다. 둔황敦煌 막고굴莫高窟 혹은 천불동千佛洞에 가면 라피스 라줄리의 파란색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 막고굴에는 4세기에 시작해서 천 년에 걸쳐 조성된 600여 개의 석굴에 2,400여 점이 불상이 안치돼 있답니다. 저는 아직 둔황에 가보질 못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안西安을 거쳐 둔황에 가는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여행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의 승려 장인」2021~2022년 전시회에서 둔황 천불동에서 온 『비사문천도飛沙門天圖』9세기 당唐 또는 오대五代와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10세기 오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사문천도』 속 파란색이 라피스 라줄리처럼 보이는데 그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라피스 라줄리를 볼 수 있는 막고굴 249호의 실내 모습입니다.
막고굴 249호의 실내, 6세기 서위西魏 시대. 둔황연구소 제공. |
혹시 우리나라에도 라피스 라줄리로 그린 그림이 있을까요? 저는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앞으로 발견하게 되면 알려 드리죠.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라피스 라줄리 대신 남동석藍銅石, Azurite을 빻아 만든 석청石靑이라는 안료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석청도 중국에서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비쌌답니다.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1814의 『연소답청年少踏靑』과 『청루소일靑樓消日』에 사용된 파란색 안료가 석청입니다.
신윤복,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중 『연소답청』, 18세기 후반. 종이에 채색, 28.2 × 35.6 cm. 간송미술관, 서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yewon-Yeonso.dapcheong.jpg#/media/파일:Hyewon-Yeonso.dapcheong.jpg 제공. |
신윤복,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중 『청루소일』, 18세기 후반. 종이에 채색, 28.2 × 35.6 cm. 간송미술관, 서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yewon-Cheongru.soil.jpg#/media/파일:Hyewon-Cheongru.soil.jpg 제공. |
파란색 안료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원료가 라피스 라줄리라면, 두 번째 원료는 남동석입니다. 남동석은 녹색을 띠는 공작석孔雀石; malachite이 변해서 만들어진 광물로, 열이나 자연 풍화로 수화물이 빠져나가면서 녹색이 파란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남동석으로 만든 석청은 열이나 물에 약해서 쉽게 녹색으로 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여 드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천장을 다시 한번 봐주세요. 뭔가 이상하지 않으셨어요? 파란색이 균일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녹색이 많이 보이죠?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천장에도 녹색이 살짝 보입니다. 두 성당의 천장을 직접 보고 나서 제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파란색 중간에 보이는 녹색 얼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위키피디아」에도, 『세 가지 색에 담긴 미술의 역사』2012 「파랑」 편에서도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천장 파란색은 라피스 라줄리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그런데 천장 파란색이 라피스 라줄리라면 녹색으로 변색한 부분이 없어야죠. 두 성당의 천장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천장의 파란색이 라피스 라줄리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남동석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더군요. 천장 파란색이 라피스 라줄리라면 녹색 얼룩이 설명이 안 되고, 남동석이라면 라피스 라줄리 특유의 깊고 선명한 색감이 설명이 안 되더군요. 그런데 최근에 「블루와 골드의 화려한 결합」The sumptuous marriage of blue and gold이라는 글에서 천장의 파란색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을 찾았습니다. 십 년 동안 묵혀왔던 궁금증이 이 글로 해소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조토가 천장의 어떤 부분에서는 라피스 라줄리를, 어떤 부분에서는 라피스 라줄리보다 값이 싼 남동석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하더군요. 라피스 라줄리로만 천장을 칠했다면 금보다 비싼 라피스 라줄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물론 안료 비용은 의뢰인이 냈을 겁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천장에 녹색으로 변색한 부분이 더 많은 걸로 봐서는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천장보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 천장에 남동석이 더 많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파란색 천장을 녹색으로 변색하게 만든 범인은 바로 남동석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 천장과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천장은 파란색 안료의 두 원료인 라피스 라줄리와 남동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두 천장을 통해 안료로서 남동석이 가진 한계 및 약점도 확인할 수 있고요. 파란색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번 글에서는 파란색 천연 안료 두 가지에 대해 살펴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파란색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이어가기로 하고 첸니노 첸니니Cennino Cennini, 1370?~1440?의 울트라마린에 대한 찬사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울트라마린 블루는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다른 어떤 색보다 가장 완벽한 색이다. 그 색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그 질은 여전히 독보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