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미욱해 보이지만 영리하고 쾌활한 동물입니다.
돼지는 더럽다고 여기지지만 개끗한 것을 좋아합니다.
돼지는 진흙 목욕과, 튼튼한 코로 땅파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돼지들 가운데 흙을 밟고 사는 돼지는
열에 하나도 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콘크리트 위에서 쇠창살에 갇혀 살지요.
그중에서도 새끼를 얻기 위해 기르는 어미 돼지는
평생을 폭 60cm, 길이 2m쯤 되는 사육 틀 속에서 지냅니다.
그러다가 1년에 2번, 새끼를 낳을 때만 분만사로 옮겨집니다.
그곳에서 어미 돼지는 새끼를 낳고 젖을 물립니다.
하지만 분만 틀이 몸을 가두고 있어서,
새끼들을 핥아 주거나 안아 줄 수는 없습니다.
새끼 돼지들은 태어나자마자 이빨과 꼬리를 잘리고
3주 동안 젖을 먹은 뒤 어미와 헤어집니다.
그 뒤 두 달쯤 형제들과 함께 자라다가,
새끼를 잘 낳을 만한 암컷은 번식 돼지 우리로 옮겨지고
나머지는 여섯 달쯤 살을 찌운 뒤 도축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먹을 고기가 되는 것입니다.
새끼들과 헤어져 사육 틀로 돌아온 어미 돼지는
몇 주 뒤 다시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번 새끼를 낳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먹고 자고 싸고, 앉고 일어서고만을 반복합니다.
사육 틀 안에서는 걸을 수도, 몸을 돌릴 수도 없으며
고개를 돌려 제 엉덩이를 볼 수도 없습니다.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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