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면 멍멍하면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잘못했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시에는 개나 새가 나오고 무슨 개고 무슨 새인지는 알기가 어렵고그건 누구 잘못인지 모르지만 다 잘못했어요풍경이 풍경을 반성하고곰팡이 곰팡을 반성하고그렇게 모두가 다 잘못했어요그러면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시에서는 누가 죽고 누가 울고 모두 다 잘못했어요풍경이 풍경을 반성하고곰팡이 곰팡을 반성하고그렇게 모두가 다 잘못했어요그러면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시에서는 누가 죽고 누가 울고 모두 다 잘못했어요내가 잘못했어요 잘할 수도 있는데안 그랬어요반성하는 의미에서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새가 시라는 은유는 몰라요 시가 개라는 은유도 몰라요 누군가 시를 쓴다면 그건 그냥 시예요누군가 새를 썼더니 새는 날고 울다 천 리를 날아시가 되어 앉았다는 고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멍하면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처럼요잘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기로 했어요그냥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자꾸 멍하면 좋아요 아주 좋아요새로운 경험어린 새가 가지에서 떨어진 것을 올려 주었다 가지 위의 새들이 다 날아갈 것을 알면서도그러나 이 시는 사랑에 대한 시는 아니다어둠이나 인간 아니면 아름다운에 대한 것도어린 새는 조금 혼란스러워 보인다 그러다 곧 날아가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해가 진다지난밤엔 너 참 인간적이구나, 그런 말을 들었는데그래도 널 사랑해, 그렇게 말해 주었다이 시는 슬픔에 대한 시는 아니다 저녁의 쓸쓸함이나 새의 날갯짓 아니면 이별 뒤의 감정에 대한 것도“미안, 늦을 것 같아 어디 따뜻한 데 들어가 있어”누군가 말하는 것이 들려왔고갑자기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혹시 누가 보고 있나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희지의 세계저녁에는 양들을 이끌고 돌아가야 한다희지는 목양견 미주를 부르고목양견 미주는 양들을 이끌고 목장으로 돌아간다이러한 생활도 오래되었다무사히 양들이 돌아온 것을 보면희지는 만족스럽다기도를 올리고짧게 사랑을 나눈 뒤희지는 저녁을 먹는다초원의 고요가 초원의 어둠을 두드릴 때마다양들은 아무 일 없어도 메메메 운다풍경이 흔들리는 밤이 올 때목양견 미주는 희지의 하얀 배 위에 머리를 누인다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익힌 콩과 말린 고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다이것이 희지의 세계다희지는 혼자 산다(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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