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풍경이 바뀐 지금,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과거에 내가 들었던 멘트를 날리는
어른들을 보면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르신들이여, 제발 부탁입니다.
젊은이들에게 할 이야기가 없으면 차라리 날씨 이야기를 하세요.
아니면 장점을 찾아서 칭찬 멘트를 날리세요.
본인이 판단하고 선택한 길을 즐겁게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이나 해주세요.
책임져주실 거 아니잖아요.
그들의 몫을 나눠서 도와주실 거 아니잖아요.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의 패러다임을 직시하세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삶의 모습이 다양해요.
예전의 정서로 한 말씀 하고 싶은 거 제발 참으세요.
왜 굳이 정해진 틀에 모든 젊은이를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하면 불행해질 텐데,
그들에게 불행을 강요하지 마세요.
편하게 살게 두세요.
기성세대는 인생을 숙제풀듯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축제처럼 살게 해줍시다.
경계선을 잘 파악하시고 선을 넘지 않을 때
어른 소리를 듣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어른이 되는 건 정말 힘든 거래요.
― 장명숙,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김영사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