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그 기원으로부터 추론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자연적으로 어떤 상태에서 존재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연 상태라 함은 사람들이 타인의 허락 및 의지에 좌우되지 않고, 자연법의 범위 안에서 스스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규율하고, 자신의 소유물과 신체를 처분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를 뜻한다.
자연 상태는 또한 평등의 상태이기도 하다. 자연 상태에서 모든 권력과 권한은 호혜적이며, 동시에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권력과 권한을 더 많이 가지지 않는다. 동일한 종류의 피조물은 자연이 준 혜택을 동일하게 받고 태어나 동일한 재능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 피조물의 주인이자 지배자가 그의 의지를 명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어떤 것을 다른 것보다 우위에 두거나, 뚜렷하고 명백한 지명을 통해 확고한 지배권과 주권을 그에게 부여하지 않는 한, 그 피조물은 어떠한 복종이나 종속 없이 서로 평등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평등의 상태는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