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ㅣ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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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글 쓰는 건축가. 혹자는 인문건축학자, 혹은 건축과 삶의 거리를 좁힌 지성인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통해 건축을 매개로 도시와 삶을 연결 짓는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주었다. 이 책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는 유현준이 선보이는 첫 번째 에세이다. 집필 활동뿐 아니라 방송, 칼럼, 오디오클립을 통해 꾸준히 도시와 건축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하고 화두를 제시해온 그가 이번에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통해 도시를 바라본다. 유현준을 건축가로, 더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 도시의 공간과 요소 121가지를 기록했다. 그 펜대에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도시 안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현재 유현준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이자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 소장이다. 연세대학교, 하버드대학교, MIT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하버드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Graduation with Distinction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후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 교수로 활동했다. 2017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 독일 디자인 어워드,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 아시아 시티스케이프 어워드, 서울시 건축상,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 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30회 이상 국내외 건축상을 수상했다. 위에서 소개한 도서 외주요 저서로는 《현대건축의 흐름》, 《52 9 12》, 《모더니즘: 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가 있다.
건축은 인간의 본질을 반영하는 행위이자 결과물이다. 건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10쪽)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 곳은 교도소와 군대와 학교밖에 없다. 학교는 점점 교도소와 비슷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이런 시설에서 12년을 보낸다면 그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게 될까? 똑같은 옷, 똑같은 식판, 똑같은 음식, 똑같은 교실에 익숙한 채로 자라다 보니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왕따를 시킨다. 이런 공간에서 자라난 사람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평생 양계장에서 키워 놓고는 닭을 어느 날 갑자기 닭장에서 꺼내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아 보라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양계장 같은 학교에서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창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대형 학교 건물 안의 똑같은 교실, 숫자만 다른 3학년 4반에서 커 온 아이들은 대형 아파트의 304호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 곳에서 살다가 나중에 똑같은 납골당에 나란히 안치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체주의적인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대기업과 공무원과 대형 쇼핑몰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의 학교 건축은 다양성을 두려워하는 어른을 양산해 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건축의 변화가 시급하다. (28~29쪽)
유현준
2023-02-20
유현준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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