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점차 뇌를 활용하는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뇌의 일부 기능을 모방한 것인데, 앞으로 뇌 과학의 발전으로 더 많은 뇌 기능이 밝혀지게 되면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소비의 주체인 뇌의 속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과소비를 하고, 자극된 욕구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뇌를 이해하는 교육, 뇌를 가르치는 훈련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뇌가 만들어낸 앎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불행이라면 이것을 아는 능력은 축복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사람은 호기심을 가지고 많은 대상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시간과 공간과 사람 속에 우리가 모르는 무궁무진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 뇌가 그린 그림의 진정한 메시지는 그 그림에 만족하지 말고 진실의 세계에 다가서라는 것이 아닐까?
“지식인들의 논리정연해 보이는 말들은, 때때로 어떻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애매한 의미를 통해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를 회피하려는 일반적인 합의에 불과할 때가 있다. ‘모른다’라는 솔직한 한마디가 학문의 세계에선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갖 화려한 수사와 어려운 용어로 치장하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는 지식인들에게 정곡을 날리는 이 말은, 18세기의 철학자 칸트가 남긴 말이다. 칸트는 어쩌면 일찍이 뇌가 만들어낸 ‘안다는 느낌’에 대해 간파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34~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