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 사람들과 ‘나의 옷’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이 글은 어느 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별에 사는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님으로부터 특별한 옷을 선사받습니다. 그 옷은 아이들이 커가는 성장 속도에 맞추어 커지고, 그 특징 역시 차츰차츰 변해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입고 있던 옷이기 때문에, 여느 옷들과 달리 그 옷은 입거나 벗을 수 없습니다. 마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외투처럼 보통 옷 위에다 자연스레 살며시 걸치는 그런 옷입니다.
그런데도 웬일인지 그 옷을 무겁게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옷의 모양, 색깔과 천은 사람마다 모두 각양각색입니다. 큼지막한 모양도 있는 반면에 섬세한 모양도 있고, 색조 대비가 두드러지는 화려한 색깔도 있거니와 똑같은 계열의 색으로만 만들어진 차분한 옷도 있습니다. 나긋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결의 천도 있지만, 뻣뻣하고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천도 있습니다.
이 별에 사는 사람들이 ‘내 옷’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입거나 벗을 수 있는 보통의 옷이 아니라 그런 특별한 옷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다양한 특징을 지닌 옷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다 똑같이 단추 일곱 개가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일곱 개의 단추는 옷의 주인이 지니고 있는 다종다양한 힘과 성격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단추 하나하나마다 각별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것은 ‘창조와 아름다움의 단추’입니다. 새로운 것이나 아름다운 것을 스스로 궁리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이 단추가 멋진 이는 위대한 과학자나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마법사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이 별의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생각·사고思考의 단추’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흉내 낸다거나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물의 현상을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단추입니다. 사람들은, 이 단추가 빈약한 사람은 대체로 혼자 힘으로 사고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 두 번째 단추와 다음 세 번째 단추를, 특히나 온 정성을 기울여 만듭니다.
세 번째는 ‘건강의 단추’입니다. 쉽사리 병에 걸리지 않거나 설령 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단추입니다.
네 번째는 ‘애정·사랑의 단추’입니다. 소중한 사람이나 귀한 물건을 제대로 소중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다섯 번째는 ‘노력의 단추’입니다. 이 단추가 멋진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갑절의 노력가로 여겨집니다.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 별에서는, 진짜로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단추가 뛰어나면 사회적 성공은 거의 틀림없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여섯 번째는 ‘정직의 단추’입니다. 이 단추의 색깔이 파란색에 가까운 자는 정직한 사람이고, 빨간색에 가까운 자는 걸핏하면 거짓말을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이 별에서 흔히 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 단추의 색깔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명랑·쾌활陽氣의 단추’입니다. 이 단추가 큰 사람은 성격이 밝아서 슬픈 일이나 고통스런 일마저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단추만이 아니라 옷의 모양이나 색상, 천의 결에서까지 그 임자의 특질이 잘 드러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추니, 옷의 모양이니, 색상이니, 천의 결이니 하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무척 다르게 비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단추, 진정한 모양, 진정한 색깔, 진정한 천의 결이 실제 어떠한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특별한 옷은 신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옷 주인의 행동에 들어맞도록 변화합니다. 그러니까 그 옷의 참된 모습을 알아낸다는 것은, 설사 옷의 임자라 해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옷 임자가 나이를 먹으면, 더 이상은 크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 특별한 옷에는 또 옷깃 안쪽에 부모와 자식의 정식 이름과 부모의 직업이 수놓여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앨리스’와 ‘매틱’이라는 수학자 부부의 아이인 ‘비트’의 경우, ‘수학자 앨리스와 수학자 매틱의 아들, 비트’라는 글자가 색실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비트’는 어린아이다운 귀여운 이름이기 때문에, 이 별에서는 무척 인기 있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어른으로 다 자라고 난 뒤에도 ‘비트’로 불리는 것은 조금 우스꽝스럽기 때문에 ‘비트’라는 이름의 아이는 성인이 되면 ‘바이트’ 같은 이름으로 개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섯 개의 단추를 가진 미나
이 별에 ‘미나Mina’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화가 엠엠MM과 의사 엠디MD의 딸, 미나.’
이것이 옷에 자수로 아로새겨진 정식 이름입니다.
엠엠은 미나의 엄마Mina’s Mother라는 뜻을 담고 있고, 엠디는 미나의 아빠Mina’s Daddy와 의사Medical Doctor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멀리서 보면 수수하고 소박한 잿빛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보면 은빛 여우의 모피보다도 감촉이 좋은, 자그마한 빛을 무한히 안에 품은 아름다운 은색 옷이었습니다.
그 옷은 비가 갠 날에는 옷에서 발산되는 무수한 빛이, 수증기라는 프리즘을 거쳐 분광分光되면서 옷 위에 무지갯빛 기하학 문양을 감돌게 만듭니다. 미나의 옷은 그런 감춰진 아름다움을 지닌 훌륭한 옷이었습니다.
이 별에서는 직선 모양의 기하학적 문양이 그려진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는 수학이나 논리적 사고 등에 탁월한 ‘이지적 재능’이 있다고 여깁니다.
한편 다양한 물결이 있는 곡선 문양의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는 언어를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학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나의 옷은 아주 훌륭한 옷이었지만, 아직 어린 미나는 자신의 옷을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어떤 차질이 생겨서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옷에는 단추가 여섯 개밖에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일곱 번째 ‘명랑·쾌활의 단추’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단추가 빠져 있었던 탓에, 미나는 침울한 기분에 쉽게 빠지는 아이였습니다.
소리를 내며 웃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일단 슬픈 감정에 빠지면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곱 번째 단추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챈 다른 아이들은 미나를 비웃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하고, 때로는 “단추 여섯 개 미나”라고 부르며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미나는 단추가 부족하다는 것에 크게 상처를 받아 몇 날 며칠이고 ‘죽어버리고 싶다, 죽는 게 안 되면 아무도 없는 다른 곳으로 가서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다른 점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옷을 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보다, 일곱 번째 단추를 잊고 달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스러운 감정이 강해져서 가슴이 아프고 끝도 없이 침울해졌던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일곱 개의 단추가 달린 옷을 입고 있는데, 미나만이 태어나면서부터 여섯 개의 단추밖에 없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분명히 그것만으로도 슬픈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보통 사람과는 달리 자기만 태생적으로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고 또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입니다. 하물며 그런 사실로 인해 다른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거나 따돌림을 당하거나 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미나는 아주 섬세하고 상냥한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미나는 일곱 개의 단추 달기를 잊어버린 엠엠과 엠디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죄의식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옷에 관해 말을 할 때조차도 단추 이야기를 꺼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미나는 엄마, 아빠 앞에서는 서글픈 감정이 생기더라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나는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어라, 저 아이는 단추 하나가 빠져 있는걸!” 하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을 피하고 다른 아이들과는 함께 어울려 놀지도 않았습니다. 대신에 책을 읽거나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거나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미나는 차츰 차분하고 사려 깊은 여성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미나의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짙은 슬픔의 앙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광경光景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 광경 속에서 어린 소녀 미나는 엠엠의 품에 안겨 있고, 엠엠은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끼며 울고 있습니다. 엠디는 그 곁에서 엠엠을 위로하는 듯하지만, 그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미나는 엠엠이 울고 있는 원인이 미나 자기한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엠엠이 미나를 꼭 부여안는 동작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미나는 그때 “엄마, 이제 울지 마.”라고 말했던 것 같지만, 미나의 말에 엠엠의 울음소리가 더더욱 격하게 변해서 너무도 불안해졌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철이 들고 나서 미나는 그날 엠엠이 눈물을 흘린 것은 미나의 일곱 번째 단추를 잊어버리고 달지 못한 자신의 행동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나가 그 기억을 엠엠이나 엠디한테 이야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슬픈 기억은 모두 다 마음 밑바닥에 깊이 묻어 두고 지난 과거는 돌아보지 말고 살자.’ 소녀 시절부터 미나는 그렇게 결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무신경한 말에 상처를 받거나 슬픈 과거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서, 미나는 될 수 있으면 혼자서 시간을 보내려 했습니다.
이런 미나였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앨리스와 매틱의 아들인 비트만은 예외였는데, 비트와는 이따금 수학 퍼즐이나 재미난 수학 문제를 함께 풀며 이야기했습니다.
사람과 교제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뿐더러 문제를 풀다 보면 마음이 한 점 티 없이 맑아지기 때문에 미나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이 별의 학교에서는 시험으로 성적을 정하는 제도가 없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했던 과목에 대해 자기가 이해했거나 궁리했던 문제들을 글로 써서 선생님께 제출하고, 선생님이 그 글을 읽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이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의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싫다거나 시험에서 나쁜 성적을 받는 것이 싫다거나 하는 이유로 수학을 싫어하거나 싫증 내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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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 살고 있는 곳은 바다와 접한 작은 항구 도시입니다.
미나의 가족은 예전에 대도시에서 살았습니다. 엠디는 그 도시에 있는 커다란 병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미나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작은 항구 도시에 자리한 진료소에서 일하기로 결정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우리, 왜 이사한 거야?”
미나는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때마다 엠디는 대답하곤 했습니다.
“여기라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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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나는 친구 비트한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항구 도시에서 바다를 똑바로 보고 북쪽으로, 북쪽으로 끝까지 배를 저어 앞으로 가면, 그곳에 ‘카즈’라는 위대한 마법사가 다스리는 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섬은 ‘카즈의 섬’으로도, ‘수수께끼 섬’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또한 마법사 카즈를 만나기 위해서는 커다란 고난과 위험을 이겨내야 하지만, 그를 만날 수 있다면 그는 어떤 것이든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미나는 ‘카즈의 마법사는 나한테 틀림없이 일곱 번째 단추를 달아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날, 소녀 미나는 어른이 될 때까지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를 결정했습니다. 항해술을 공부해서 항해사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그 결정은 꿈이라든가 소망같은 것과는 달랐지만, 미나에게는 마음으로 의지할 만한 곳이 하나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명랑·쾌활의 단추가 없다는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낙담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또 그런 탓에 엠엠이나 엠디를 원망하기도 하는 나 자신이 너무도 싫어. 마법사 카즈가 일곱 번째 단추를 내게 준다면, 우울한 나는 더 이상 없을 거야.’
그런 생각이 미나의 마음속에 자라나 의지처가 되었던 것입니다.
항해사가 되어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도, 미나에게는 오히려 바람직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일곱 개의 단추를 제대로 갖춘 형제들과 달리, 미나는 자신이 엠엠이나 엠디의 마음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미나를 향한 엠엠과 엠디의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두 사람 곁에 있어서 그들에게 마음의 부담이 된다는 건, 미나에게도 큰 부담이었던 것입니다.
엠엠과 엠디는 미나가 항해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때, 깜짝 놀라며 왜 그러려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두 사람은 미나에게 멀리 떠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말했습니다. 미나가 늘 자기들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단추 하나가 빠진 채로 태어난 가엾은 미나’를 독립시키는 것이 걱정돼 견딜 수 없었던 엠엠과 엠디로서는, 미나를 늘 눈에 띄는 가까운 곳에 두어야 안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묻는 엄마, 아빠에게 미나는 바다가 좋아서, 기술적인 일이 하고 싶어서,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등의 말만 했을 뿐 진짜 속마음은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여행에 대한 염려뿐만 아니라, 일곱 번째 단추가 없다는 것 때문에 여전히 끙끙 마음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엠엠과 엠디에게 전해져서 엄마, 아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엠엠과 엠디는 미나의 소망이 영 마뜩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그녀의 마음을 납득하지는 못했지만, 끝내는 강하게 반대하지 않고 “미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우리도 좋아.”라고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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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항해술을 배우는 사람은 거의 남자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유별난 아이’로 비쳐졌습니다. 하지만 미나는 그런 문제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나침반 읽는 법, 별들의 움직임으로 배의 위치를 측정하는 법, 방향타 잡는 법, 기후 예측하는 법, 외국의 언어… 가녀린 몸에 여성스러운 미나에게는 조금은 고된 돛 펼치는 방법이나 내리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미나는 꼼꼼하게 공부하면서 확실하게 몸에 익혀나갔습니다.
스물두 살 생일을 맞이한 3월 어느 날, 마침내 미나는 항해사 면허증을 취득했습니다. 이 별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졸업 축하 선물을 주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습니다. 미나는 엠엠과 엠디가 1인 항해용 소형 범선을 선물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제1장, 2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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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야마구치 가즈오 山口一男
시카고 대학교 사회학 교수이며 일본 경제 산업 연구소(RIETI) 객원 연구원이다. 도쿄 대학교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 대학교 조교수, UCLA 준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현직에 있다. 1992년부터 미국 사회학 리서치 어소시에이션 회원, 2001년부터 구겐하임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 국제 통계 협회(ISI) 선정 ‘1981-99년에 가장 학술논문이 많이 인용된 250명의 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08년 가을 학기부터 시카고 대학교 사회학 과장으로 취임했으며 약 스물다섯 명의 교수들과 함께 ‘시카고 학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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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이목
지곡서당과 일본 교토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미녀란 무엇인가』, 『선이란 무엇인가?』, 『국경을 넘는 방법』,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한무제』, 『국가와 희생』, 『수집이야기』, 『청춘을 읽는다』, 『문학의 탄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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