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생활자우리는 나가고 싶다고 느끼면서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면서 더 간절해진다.간절해서 우리는 졸피뎀과 소주를 섞고절박한 삶은 늘 각성과 졸음이 동시에 육박해온다.우리가 떠나지 않는 이유는 여기가 이미 바깥이기 때문이다.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이 바로 망명 상태이다.얼음으로 된 공기를 숨 쉬는 것 같다.폐소공포증과 광장공포증은 반대가 아니며명백한 사실 앞에서 우리는 되묻는 습관이 있다.그것이 바로 다음 절차이기 때문이다.저것은 구름이고 물방울들의 스크럼이고 눈물들의 결합의지이고피와 오줌이 정수된 형태이며 망명의 은유이다.그러므로 왜 언제나 질문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가?어제 꿈에 당신은 죽어 있었어요.나는 당신이 살아 있는 시점에서 정확하게 그것을 보았어요.지금 당신은 죽어 있지만요.구름의 그림자가 도시를 뒤덮었다.파업이 장기화될 것 같았다.생활이라는 생각꿈이 현실이 되려면 상상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절망은 얼마나 깊어야 하는가.참으로 이기지 못할 것은 생활이라는 생각이다.그럭저럭 살아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면서우리는 도피 중이고, 유배 중이고, 망명 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뭘 해야 한다면이런 질문,한날한시에 한 친구가 결혼을 하고다른 친구의 혈육이 돌아가셨다면,나는 슬픔의 손을 먼저 잡고 나중사과의 말로 축하를 전하는 입이 될 것이다.회복실의 얇은 잠 사이로 들치는 통증처럼그렇게 잠깐 현실이 보이고거기서 기도까지 가려면 또얼마나 깊이 절망해야 하는가.고독이 수면유도제밖에 안되는 이 삶에서정말 필요한 건 잠이겠지만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국이 필요한 아침처럼 다들그래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방에서 의자에서 자고 있지만참으로 모자란 것은 생활이다.(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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