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드디어 올 여름을 함께 보낸 ‘셀러브리티’의 마지막 원고를 넘겼다. 한글 파일을 첨부하고, 간략한 메일을 쓴 후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데 이상스레 가슴 한켠이 아련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아마도 나에게 셀러브리티들의 주인공인 이현이, 환이, 유상현 그들은 소설 속만의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삼 개월을 함께하며 이현이는 귀엽고 발칙한 내 친구였고, 환이는 함께 영화를 보며 과자를 아삭대고 싶은 사랑스런 동생이었고, 유상현 그는 사랑하고픈 사랑받고픈 근사한 남자였다. 그들은 내 옆에서 살아 숨 쉬고 움직이며 나와 함께 울고 웃던 그런 존재였다. 이제 정말 내가 그들의 세상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사랑, 고민 등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끝나버렸다는 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첫번째 연재여서일까?
소설 속 주인공인 그들에게 흠뻑 빠져버려서일까?
지금껏 작업해온 다른 작품들도 내게 애틋하고 사랑스러웠지만 ‘셀러브리티’를 끝낸 지금 이 감정은 정말이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끝내자마자 만세를 부르며 홀가분한 마음을 즐길 줄만 알았는데 정말 이게 웬일이가 싶으며 허탈한 웃음마저 나온다.
진심으로 내 꿈에 그들이 나와서 나와 함께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영원영은, 감각민지, 곰돌수민, 여신사강, 토깽태희, 블링선정, 옥양슬기, 애기미라, 이룸소이, 모닝영랑, 꼬마수연, 낭만정혜 나의 ‘셀러브리티’ 그녀들에게, 이룸 여러분과, 문화웹진 ‘나비’ 담당자분들 그리고 항상 ‘나비’를 찾아주셨던 그분들에게,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내 사랑에게 소설 ‘셀러브리티’를 바친다. 그들이 나와 함께 명랑하게, 달콤하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눠주는 그 시간들이 ‘행복’이라는 말로 다 표현될까 싶다.
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