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스물아홉, 그리고 7월.
내 안에는 여전히 1할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다.
신은 남자를 만들었고, 여자를 만들었으며, 서로 사랑하게 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끔 만들지는 않았다. 사랑해서 설레는 마음과 못 견디게 두려운 마음을, 신은 한꺼번에 주었다. 기적처럼, 서로의 사랑을 알아본 두 사랑이 만난다 하더라도 그 마법이 또한 풀리게 해놓았다.
대체 왜?
신도 인간과 같은 ‘심술’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나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그로부터 오는 예민한 긴장감들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내가 원하는 것들을 그렸다, 지웠다 수없이 되풀이한다. 지금 사랑하며 느끼고 있는 위태로움과 설렘을 원동력 삼아.
여기, 이 공간에서 소설을 읽게 될 고마운 분들과 함께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며 명랑하게, 달콤하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로 다 표현될까 싶다.
이번 소설은 어릴 적 공주님을 꿈꾸었던, 하지만 21세기 한국에는 공주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꿈은 ‘셀러브리티’로 급선회!! 했지만 결국 셀러브리티들을 취재, 파파라치 하는 기자가 된 스물여섯 여성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이다.
신데렐라는 자신에게 호박마차를 탈 기회가 올지 몰랐으며, 백설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게 된 자신을 근사한 왕자님이 구해줄지 몰랐을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 한 번쯤 내가 꿈꿔왔던 ‘왕자님’을, 한번쯤 부러워해봤던 ‘셀러브리티’들을, 그리고 어렸을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인생이기에 더욱 즐겁지 아니한가.
셀러브리티는... 영원히 꿈꾸는 것이다
내 미래를 바라볼 때면 너무 눈이 부셔 바라볼 수조차 없다.
- 오프라 윈프리
셀러브리티는... 독하다
뚱뚱한 여자는 굶어서라도 살을 빼야하고,
키가 작은 여자는 하이힐을 신어서라도 키를 높여야 한다.
- 빅토리아 베컴
셀러브리티는... 가면 너머의 얼굴이다
대중이 알고 있는 내 모습과 실제 모습은 전혀 달라요.
사람들 의식 속에 전 가볍고 재미있는 사람에 불과하죠.
사람들 앞에서는 그냥 생각없이 웃기만 하니까요.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미있어요.
- 패리스 힐튼
셀러브리티는... 목표물을 정하고 달려가는 맹수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면 끝까지 함께 하세요.
두 사람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가까운 친구들을 곁에 두고 살기 바랍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일도 사랑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안젤리나 졸리
셀러브리티는... 21C공 주다
그녀들은 아름다움과, 유명함, 재력 모든 걸 갖추고 있다. 마치, 공주처럼.
- 백이현 (26세. 플러스 텐 기자)
셀러브리티는... 태양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 따뜻하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모조리 태워버린다.
- 피헤자 (지연우 스타일리스트)
셀러브리티는... 그냥 나다.
난 내가 원하는 백, 구두, 남자를 손 하나 까닥하면 다 얻을 수 있으니까.
- 지연우( 방송나이32. 한국의 셀러브리티)
정수현은
이야기를 가미한 인형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며 사탕과 초콜릿의 유혹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사랑과 우정, 배신과 같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여자로,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 시절 겪었던 소소한 경험과 기억들은 현재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소중한 ‘원천’이 되었다.
모두가 그렇듯 사랑하고, 사랑받고, 또 그러기에 행복해지고 싶다는 작가는, 글을 쓴다는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기 앞에 반짝이며 다가올 모든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쓰게 될 글의 소재가 되는 것들, 서른을 앞두고 만나게 될 또 다른 것들 앞에서 두려움 없는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킬까.’
오늘, 그녀의 하얀 책장은 그녀가 작업한 〈논스톱 5〉, 『압구정 다이어리』, 『쇼를 하라』, 『블링블링』 등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내일, 곧 핑크빛으로 칠해질 그곳은 앞으로 만들어갈 또 다른 작품들로 하나씩 채워질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핑크빛 책장이 빈틈없이 채워지는 날, 그날은 또 다른 반짝이는 설렘이 그녀를 만나는 날이다.
일러스트 Meitei
Novel
『블링블링』 링거스
『압구정 다이어리』 소담
『골드미스 다이어리』 웅진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결말이 시원찮은 당신을 위한 남녀 속뜻 풀이 사전』 팜파스
『골치아픈 사람과 사귀는 법』 팜파스
『Man's Grooming』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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