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賢
김경주
그건 유리관 안에서 시들고 있는 벌레들의 자잘한 다리들 같은, 화단에서 두 발로 수탉의 머리를 가지고 놀던 고양이의 수줍음 같은, 벽에 붙은 연두벌레의 몸으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는 사마귀의 머리 같은 어느 날
공배를 올리는 동승의 작은 손바닥에서
種에서 界로 이주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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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김경주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꽃 피는 공중전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 기담』이 있다. 현재 '불편'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작업실 '나는 공항(flying airport)'에서 다양한 인디문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