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진은영
삶은 부사(副詞)와 같다고
언제나 낫에 묻은 봄풀의 부드러운 향기
언제나 어느 나라 왕자의 온화한 나무조각상에 남는 칼자국
언제나 피, 땀, 죽음
그 뒤에, 언제나 노래가
태양이 몽롱해질 정도로
언제나
너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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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진은영
2000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 『우리는 매일매일』(2008)이 있다. 각별히 좋아하는 철학자들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다.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2004), 『니체의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2007)와 같은 책들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과 니체의 철학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어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웃음과 망치와 열정의 책』(2009)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