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운동장
조현서
우리학교 운동장은요
모래 운동장이지요.
교문을 들어가면
기운찬 아침 바람도 우리를 맞아주지요.
운동장이 선뜻 자리를 내어주면
운동장의 풍경을 그리죠.
쓱쓱싹싹 그리는 소리에
운동장은 더 아름다워지죠.
교실에 들어가려하면
모래가 신발에 들어가서 간질이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지요.
운동장의 모래는 아직도
내 발에 남아 있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홍지현
무궁화 꽃이 잠을 잡니다.
무궁화 꽃이 밥을 먹습니다.
터치! 와~ 꺄약
빨리 달려!
나는 안 잡혔네.
달리니까 내가 육상선수가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