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겨울에는
박도윤
맑은 초록 잎 소나무
산들산들 부드럽게 흔들린다.
동글동글 예쁜 원기둥 장작
나무 많은 가족 함께 있다.
동글동글 붉은 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네.
노란갈대 바람에 흔들리고
끄덕끄덕
세모난 꼭두각시 집
초가집이다.
추울 땐 옷을 벗고
더울 땐 옷을 입는 나무 신기하다.
겨울에는
임은별
소나무는 겨울에도
나뭇잎이 있는 나무
겨울나무는 겨울에는
나뭇잎이 없는 나무
해는 낮에 뜨고
밤에는 달이 뜬다.
장작은 겨울에 벽난로 속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