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고구마 캐기
이가연
오늘은 고구마 캐는 날
기다리고 기다렸던 날
영차영차 덩굴을 걷고
술렁술렁 호미질을 하니
포동포동 고구마와
비쩍비쩍 고구마
쏙쏙 흙 속에서 고개를 내밀면
호미질을 술렁술렁
손으로 흔들흔들
뽁뽁 뽑힌다.
맛있는 고구마
빨리 먹고 싶어 안달이다.
고구마 캐기
홍지현
영차영차
고구마 캐기
나도나도
영차영차
큰 것 캐려고
영차영차
줄기 보고 캤는데
줄기만 나와서 속상했다.
그래도 다시 영차영차
고구마 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