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돌아선 날
오민주
기분이 나쁜 아침
싸운 친구와 마주치니 썰렁합니다.
친구가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돌아섭니다.
마음이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따슨 어머니 손길이라도
밝은 달님의 마음도
내 마음엔 안 통합니다.
장준수
우리 아빠는 식탁처럼 가만히 있다.
우리 엄마는 동생 때문에 있다.
나는 거북처럼 느리다.
동생은 나한테 호랑이처럼 덤빈다.
아기는 곰처럼 잘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