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나무 아빠
오민주
우리 아빠는 나무처럼
힘이 세서
아빠가 팔을 알통 보이게 구부리면
우리는 대롱대롱 매달린다.
대롱대롱 우리 아빠
재미있는 우리 아빠
우리 아빠는 나무 아빠다.
친구에게 사과한 날
이지민
학교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사과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점점 다가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받아줄까 안 받아줄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친구의 마음은 어떤지
친구의 마음을 파고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응, 나도 미안했어"라는 말
정말 기뻤습니다.
다음부터 싸우지 말고 도란도란하게 지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