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 기적의 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맛 상상하기
문연주
달은 사탕처럼 달콤한 맛
구름은 나뭇가지에 솜사탕 맛
천둥을 먹어보자 으악! 목소리가 변했어.
번개를 먹어보자 감전됐다.
바람을 먹자 바람속으로 쏘옥
태풍을 먹자마자 날아간다.
엄마 살려줘!
벌레소리
박민서
쌩쌩 바람이 불어서
나를 시원하게 해준다.
지지지 벌레가
나를 즐겁게 해준다.
지루룩 지지지지
벌레소리 참 아름답다.
목이 아프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