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었다. 구상을 시작한 때부터 생각하면 6년이 넘는 긴 세월이었다. 그동안 그들과 같이 살아왔다. 이제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 속이 후련하다.
앞으로 성준이 괴물과 얼마나 잘 싸워줄 것인지, 서진은 또 얼마나 잘 버텨줄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독자들이 보여준 관심은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응대를 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내가 천성이 게을러서였다. 다만 핑계를 대는 것이 허용된다면, 이런 식의 연재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숨이 가빠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괴물과 싸우는 삶을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싸우지 않을 때 삶은 사라진다.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것이야말로 삶인 것을 어쩌랴. 세상에 순수한 기쁨이란 없듯 순수한 고통이란 것도 없다.
독자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