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을 이야기할 때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이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뜻으로 쓴다는 것이다. 계급은 지위이고 집단이며, 문화이고 취향이다. 사고방식이자 가설이고, 정체성의 근원이자 배제의 구조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돈일 뿐이다. 인생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타고난 팔자이기도 하다. 어떤 미국인들은 계급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어떤 미국인들은 삶을 좌우하는 강력한 방식으로서 계급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기본적으로 계급은 한 집단이 자신을 구분해내는 방법이다. (하물며) 계급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조차 서열이 있다. 계급은 비슷한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그룹이다. 그들은 정치적 견해, 생활방식, 소비 패턴, 문화적 관심, 출세의 기회를 공유한다. 열 사람을 한 방에 넣어보라. 곧 출세 서열이 매겨질 것이다.
- 뉴욕타임즈 지음, 김종목·김재중·손제민 옮김,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사계절, 2012, 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