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협박이란 무엇일까?
‘정서적 협박emotional blackmail’이란 심리학자 수잔 포워드가 제시한 개념이다. 이는 부모와 자식, 직장, 부부, 친구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서적 협박자는 부탁이나 위협, 압박이나 침묵 등의 직간접적 ‘협박’의 수단을 사용해 상대방이 좌절감이나 죄책감,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이런 감정들은 정서적 협박의 피해자들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서히 자라나 상처로 자리잡게 된다. 이런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기 위해 협박자의 요구에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랜 시간 반복되고 지속되면 하나의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협박자는 이 ‘무기’들을 이용해 피해자를 통제하고 그의 결정과 행동을 모두 지배하려 든다. 결국 피해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채 자유와 능력을 모두 협박자에게 내어주고, 이 과정에서 ‘자아’는 남김없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