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빛과 자연 빛은 두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첫째, 자연 빛과 달리 인공 빛에는 무지개의 색깔들이 모두 들어 있지 않다. 둘째, 눈부시게 빛나는 대낮의 별인 태양에 비하면, 인공 광원들은 아주 어둑하다. 물리학자들은 햇빛을 백색광이라고 한다. 이 말은 햇빛이 가장 짙은 보라색에서 가장 뜨거운 빨간색에 이르는, 우리에게 보이는 색깔들 외에 자외선과 적외선 영역까지 빛띠의 모든 색깔들을 혼합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태양은 더 강력한 형태의 자외선, X선, 감마선, 심지어 전파까지 포함해 훨씬 더 폭넓은 빛띠를 내뿜고 있다. 대기는 일부 전파를 제외하고, 이런 보이지 않는 파장들을 모두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대기는 빛의 파장별로 산란시키거나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다. 대기의 기체 분자들은 햇빛 중에서 파장이 짧은 파란빛을 파장이 긴 붉은빛보다 훨씬 더 많이 산란시킨다. 그래서 하늘이 파란 것이다.
땅거미가 질 무렵에는 햇빛이 대기를 가로질러 땅에 닿을 때까지의 거리가 해가 머리 바로 위에 있을 때보다 더 길다. 이때에는 공기 속의 먼지와 오염물질들이 붉은 파장을 산란시킴으로써, 찬란한 저녁놀이 생긴다. 텍사스 출신인 한 친구는 함께 휴스턴에서 아름다운 저녁놀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산업 폐기물들이 너를 환영해주는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