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소리 내어 함께 읽은 약속문이 있습니다. 이 약속문은 고양시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에서 연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가 알게 된 것입니다. ‘갓길: 같이 걷는 길’의 평등 약속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약속문을 제가 조금 수정하여 모임 때 활용했습니다.
〈모임 약속문〉
1. 우리 모두는 ‘지금, 여기’를 안전하고 평등하며 민주적인 시공간으로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2. 우리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상호 동의 없이 반말하지 않습니다.
3.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겉모습으로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4. 우리는 연령, 성별,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장애 여부, 용모 등 신체조건, 병력, 혼인 여부, 가족 관계, 국적, 민족, 피부색, 출신 지역, 학력, 학벌, 직업, 재산,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으며 상호 평등한 관계를 지향합니다.
5.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다리며 쉽게 말을 끊거나 단정 짓지 않습니다.
6. 우리는 위와 같은 약속이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며, 모든 활동과 행사에서 이 약속문을 숙지합니다.
이 모임 약속문 덕택에 수월하게 모임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를 매개로 전쟁, 팬데믹, 기후위기 등 오늘날 당면한 문제에 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특히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두루미책방은 이미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었습니다. 책방을 찾는 이들과 협력하고 연대하여 새로운 흐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과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려는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 최지인, 「서점의 미래, 두루미책방」, 2022
★ 2022년 청년 책의 해 「작가와 함께하는 행북학교 2기」 수업후기 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