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선, 위선, 최선
S#1 서울 다방(낮/과거)
희태와 경수 마주 앉은 음악다방, 쇼팽 왈츠 7번 흘러나오고…
희태 누구랑 다퉜는지 음료로 맞은 데 식히고 있으면, 걱정으로 보는 경수.
경수
그러게 왜 자꾸 시비를 거냐. 괜히 애들이 너 나쁘게 보잖아.
희태
그러든지 말든지. 아니 생각할수록 어이없네. 위에 선배가 몇인데 너더러 데모를 일으키래? 다 지들 남산 가기 싫어서 떠넘기는 거라고.
경수
내 선택이야. 누가 시켜서 하는 거 아니고.
희태
(질려서) 투사 납셨네, 아주. 하여튼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맨날 호구나 잡히면서 뭐 좋다고 실실… 음악 취향은 또 왜 저래?
경수
머, 듣고 싶은 곡 신청하라매. 별걸 다 꼬투리야…
희태
(질색) 어우, 안 맞아. 안 맞아.
경수
(뾰로통) 맨날 그렇게 안맞는다면서, 나랑 듀오는 왜 하냐?
희태
(허, 보다가) 왜일 거 같냐?
경수
가사 쓸 사람 없어서겠지, 뭐
희태
(비웃음) 너 아니어도 가사 쓸 애들 쌔고 쌨거든?
경수
그럼 뭐… 착해서?
희태
(경악) 지 입으로 착하대…
경수
(민망) 너 빼곤 다들 그래. 착하다고, 선해서 좋다고...
희태
김경수, 착각하지 마. 넌 선한 사람이 아니야.
각 잡고 진지하게 말하는 희태의 말에 경수, 의아하게 보는 모습에서...
(중략)
인서트 서울 다방(낮/과거-씬1에 이어)
경수, 희태의 말에 고개 들어보면… 희태, 덤덤하게 말 이어나간다.
희태
애초에 선한 사람 같은 건 없어. 매 순간 최선을 선택할 뿐이지.
근데 넌 그 선택을 남에게 맡기지 않잖아.
경수
(보면)
희태
그건 선한 게 아니야. 강한 거지. 난 네가 강해서 좋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