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기 서 있는 저 사람에게 착취당했어요. 우리 개 같은 평민들이 저 우월한 존재들에게 늘 그렇게 당하듯 말이죠. 가차없이 세금을 내고, 보상도 없이 그를 위해 일하고, 그의 방앗간에서 곡식을 갈아야 하고, 보잘것없는 우리의 곡식으로 그가 키우는 수십마리의 가금을 먹여야 하며, 우리 자신은 평생 가금 한 마리도 키우지 못하고, 그렇게 털리고 빼앗겨서 우리가 우연히 고기라도 한 조각 얻게 되면, 그의 하인들이 그것을 보고 빼앗아가지 못하게, 문에 빗장을 채우고 덧문을 닫은 채 두려움에 떨면서 먹어요. 우린 그렇게 강탈당하고 쫓기고 그렇게 가난해져서, 아버지께선 세상에 아이를 내놓는 일이 끔직한 일이라고 하셨고, 우리가 가장 간절하게 기도하는 건 우리의 여인들이 불임이 되어서 우리 이 불쌍한 종족이 멸종했으면 하는 거예요!’
나는 억눌렸다는 생각이 그렇게 불처럼 터져나오는 것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것이 사람들 가운데 어딘가에 틀림없이 숨어 있으리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것이 터져나오는 것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 죽어가는 소년에게서 볼 때까지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