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시인은 그리도 돈이 모이지 않는 곳으로만 가서 없는 돈을 그리워하며 슬퍼할까. 그는 양계가 "한국의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게 비참"하다고 썼다. 그나마 원고료를 벌어도 다시 닭 사료와 닭의 약 비용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시인의 네 식구가 살았다. 이쪽에서 돈이 생기면 저쪽으로 채워 넣고, 저쪽에서 돈이 생기면 이쪽으로 채워 넣을 수밖에 없는 양계와 원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구멍 난 인생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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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인은 그리도 돈이 모이지 않는 곳으로만 가서 없는 돈을 그리워하며 슬퍼할까. 그는 양계가 "한국의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게 비참"하다고 썼다. 그나마 원고료를 벌어도 다시 닭 사료와 닭의 약 비용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시인의 네 식구가 살았다. 이쪽에서 돈이 생기면 저쪽으로 채워 넣고, 저쪽에서 돈이 생기면 이쪽으로 채워 넣을 수밖에 없는 양계와 원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구멍 난 인생이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