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천재다. 캄캄한 밤에 구름 사이로 환하게 비치는 달을 보고 혼자서 미소 지을 수 있을 만큼, 밤새워 울어 대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을 만큼, 난 낯선 곳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절대로’라는 말은 필요 없다. 난 언제나 절대로 안 돼! 절대로 못해! 절대로…… 절대로를 외쳐 댔다. 그러나 이렇게 되고 보니 언제부턴가 그 말을 슬그머니 잊어버리고 산다. 이제 앞으로 그런 말을 다시 쓰게 된다면 정직하게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