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쾌락이란 신체 영역에 어떤 고통도 갖지 않는 동시에 정신적 영역에서 어떤 불안도 느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넘칠 만큼의 음식이나 아름다운 남녀와의 즐김, 또는 맛있는 생선 요리와 같이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에 있는 것들이 쾌락적인 삶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든 욕구와 회피의 근거를 파악하고 영혼을 회오리바람처럼 뒤흔드는 광기를 몰아내는 명료한 사고만이 쾌락적인 삶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시작에는 이성, 즉 우리의 가장 큰 재산이 서 있다. 이성으로부터 모든 다른 덕들이 산출된다. 심지어 이성은 철학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적이고 정의로우며 높은 도덕적인 삶을 살지 않고는 쾌락 속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성이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성은 그와 반대로 쾌락 속에서 살지 않고서는 이성저이고 정의로우며 높은 도덕적인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덕은 쾌락이 넘치는 삶과 밀접히 연관되며 쾌락이 넘치는 삶은 덕과 불가분리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