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장 중요한 베풂은 물질이 아니라 매우 인간적인 영역에 있다. 인간적인 영역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물질이 아닌 무언가를 준다. 그는 자신을 주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 즉 생명을 준다. 이것은 단지 타인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자신 안에 살아 있는 모두를 아낌없이 주는 것, 그의 기쁨을, 흥미를, 이해를, 지식을, 유머를, 슬픔을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명을 줌으로써 그는 다른 사람을 풍요롭게 하며, 또한 자신의 생명감을 높이 북돋움으로써 타인의 생명감을 일으킨다. 그는 받기 위하여 주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 그 자체가 최상의 기쁨인 것이다. 그런데 그가 준 무언가는 상대에게 반드시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으로 생겨난 무언가는 그에게 되돌아온다. 진실로 줌으로써 되돌아온 것을 그는 받지 않을 수 없다. 준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주는 사람으로 만들고 그로 인해 기쁨을 함께 나눔을 의미한다. 주는 행동에서 무엇인가 새로 탄생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하여 태어난 자신의 생명에 대하여 감사하게 된다. 특히 사랑에 대하여 언급될 때 이것은 다음을 의미한다. 즉 사랑은 사랑을 생산해내는 힘을 뜻하며, 무능하다는 것은 사랑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주는 것 이외에도 사랑의 능동성은, 모든 형태의 사랑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기본 요소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그 요소들이란 바로 배려, 책임, 존경 그리고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