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에 싸여, 블랑쇼에게는 미안하지만 텍스트에 ‘순수한 가치’ 같은 것은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모든 텍스트는 원래부터 쌍방향의 텍스트여서, 독자에 따라서 또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변한다. 프랑스 역사학자 장 마리 파이예의 표현을 빌면, 독자는 어떤 책을 읽을 때나 ‘해석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책은 읽을 때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방향을 바꾼다. ‘순수한 글쓰기’나 ‘순수한 읽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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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에 싸여, 블랑쇼에게는 미안하지만 텍스트에 ‘순수한 가치’ 같은 것은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모든 텍스트는 원래부터 쌍방향의 텍스트여서, 독자에 따라서 또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변한다. 프랑스 역사학자 장 마리 파이예의 표현을 빌면, 독자는 어떤 책을 읽을 때나 ‘해석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책은 읽을 때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방향을 바꾼다. ‘순수한 글쓰기’나 ‘순수한 읽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