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스(두 번째 정립가 863~910행)
좌 1
오오, 법도法道에 맞는 온갖 말과 행동 속에서
경건한 정결을 지키는 것이
나의 운명이 되었으면!
저 높은 곳을 걸어다니는 법도로 말하면
태어나자마자 밝고 높은 하늘에 가득 차고
올륌포스만이 그의 아버지이며
죽어야 할 인간의 성질이 그를 낳지 않았으니
망각이 그를 결코 잠재우지 못할 것이거늘
그 법도 속에서 신神은 위대하시고 늙음을 모르시도다.
우 1
오만은 폭군을 낳는 법. 오만은
시의時宜에 맞지도 않고 유익하지도 않은 부富로
헛되이 자신을 가득 채우고 나서
꼭대기로 기어 올라갔다가
가파른 파열 속으로 굴러 떨어지니
거기서는 두 발도 무용지물이라.
하나 나라에 유익한 경쟁일랑
결코 억압하지 마시도록 내 신께 비나이다.
신을 나는 언제나 보호자로 여길 것입니다.
좌 2
정의의 여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상神像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이나 말에서 교만의 길을 걷는 자가 있다면
그의 불운한 교만 때문에
사악한 운명이 그를 붙잡아갈지어다.
만일 그가 이익을 정당하게 얻지 않고
불경한 짓을 삼가지 않고
신성한 것들에 더러운 손을 얹는다면.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하고도 신들의 화살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리오?
그런 짓들이 존경을 받을진대
무엇 때문에 내가 춤을 추어야만 하는가?
우 2
대지의 배꼽과 범할 수 없는 성소聖所도
아바이에 있는 신전과 올림피아도
내 다시는 경건한 마음으로 찾지 않으리라.
만일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도록
이 일들이 서로 부합되지 않는다면!
오 왕이여, -만일 그대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면-
만물을 다스리시는 제우스 신이여,
그것이 그대와 그대의 영원불멸하는 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라이오스의 오래된 신탁은 시들어져
사람들이 벌써 그것을 업신여기니
어느 곳에서도 아폴론은 영광 속에서 나타나지 못하고
신들에 대한 공경도 사라져가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