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고 성공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세계에서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달린 이의 모습은 낯선 사람의 모습일 뿐이며, 기껏해야 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그런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것은 성공뿐이다. 그 세계에서는 생각이나 견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업적이 결정한다. 성공만이 이미 저지른 악행을 정당화할 수 있다. … 역사는 지상의 어떤 권력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않는 솔직함과 냉정함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 다음과 같은 격언을 주장한다. 바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 십자가에 달린 이의 모습은 성공을 기준으로 삼는 모든 사고를 무력하게 만든다.
-에릭 메택시스 지음, 김순현 옮김, 『디트리히 본회퍼』 , 포이에마, 2011년 8월 10일 1판1쇄, 521쪽
-Ethics, vol 6, Dietrich Bonhoeffer Works, ed. Clifford J. Green, trans. Douglas W. Scott (New York: Augsburg Fortress, 2008), 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