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에게 떳떳하라. 머리로 기억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라.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인기없는 스토리를 보도하면서 당신 이웃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 사실 보도를 하면서도 온갖 비난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 동료들의 잘못을 과감하게 지적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 언론은 흔히 떼거리로 몰려 다니며 취재한다는 말을 듣는다. 만약 그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취재를 하면 동료들의 비판을 받거나 비웃음을 산다. 하지만 하고 있는 일이 옳다고 생각되면 용기를 갖고 밀어붙일 줄 아는 기자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무리들과 다른 시각으로 보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또 만약 경영진이나 당신의 부장이 틀렸을 경우, 그들에게 올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상사에게 바른 소리를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어떤 이슈에 대해 당신의 시각이 다르다고 밝히지 않는다면 당신의 정직성(integrity)은 깨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사 입문 당시 가졌던 기자로서의 마음가짐도 잃는 것이다. (월터 크롱카이트 1998년 4월 3일 워싱턴의 National Press Club 창립 90주년 기념 만찬 연설 중에서)
- 이재경 · 김학희, 『방송뉴스 취재와 보도』, 나무와숲,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