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당신의 학생이 높은 영광의 자리에 앉아 불행한 사람들의 고통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노고를 내려다보는 습관을 갖게 하지 말라. 그들을 자기와는 다른 존재로 생각하는 한, 학생이 그들을 동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 불행한 사람들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이 겪는 모든 불행이 바로 그의 발치에 놓여 있으며, 또 예측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일들이 언제라도 그를 그런 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음을 똑똑히 깨우쳐줘야만 한다. 그가 출신이나 건강, 부유함을 믿지 않도록 가르치라. (…)한 시간 후에 과연 살아 있을지 죽어 있을지, 이 밤이 오기 전에 신장이 아파 이를 갈고 있지나 않을지, 한 달 후에 부자가 될지 가난하게 될지, 어쩌면 일 년 후에 알제리 수도 알제의 노예선에서 채찍을 맞으며 노를 젓게 되지는 않을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대답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 대단한 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