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가장 완벽한 진공도 성간 공간만큼 비어 있지는 않다. 무엇인가가 있는 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그렇게 텅 빈 공간이 엄청나게 펼쳐져 있다. 우주에서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별자리인 프록시마 켄타우루스 3중성에서도 가장 가까운 알파 켄타우루스까지만 하더라도 4.3광년이나 된다. 천문학에서는 별것 아닌 거리이지만, 달까지의 거리보다는 1억 배나 더 먼 셈이다. 우주선으로 그 별에 가려면 적어도 2만5,000년이 걸리고, 그곳에 가더라도 여전히 광활하게 텅 빈 별무리 속에 있을 뿐이다. 다음에 있는 시리우스까지 가려면 다시 4.6광년을 더 가야만 한다. 우주를 가로질러 별들 사이를 건너뛰려면 그렇게 멀리 가야만 한다. 우리 은하의 중심에 도달하려면 우리가 존재했던 것보다 더 오랜 세월이 걸린다.(우리 은하의 중심은 2만3,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주는 거대하다. 별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100만 킬로미터의 3,000만 배나 된다.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라고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물론 장난 삼아 월트셔의 밀밭에 자국을 남기거나, 대낮에 애리조나의 외딴 길에서 픽업 트럭을 몰고 가는 불쌍한 청소년들을 놀라게 하는 외계인들은 수십억 킬로미터를 여행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볼 때 어느 곳인가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우리 은하계에 몇 개의 별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0억에서 4,000억 개에 이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은하는 1,400억 개 정도일 것으로 짐작되는 은하들 중의 하나이고, 그중에는 우리 은하보다 더 큰 것도 많이 있다. 그런 엄청난 숫자에 매혹되었던 코넬 대학의 프랭크 드레이크가 1960년대에 우주에 고등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추정하는 유명한 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