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詩三百을 一言以蔽之하니 曰 思無邪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經》 3백 篇의 뜻을 한 마디 말로 덮을(대표할) 수 있으니,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말이다.
《詩經》은 3백 11편인데, 3백 편이라고 말한 것은 큰 수를 든 것이다. 蔽는 蓋(덮음)와 같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思無邪]는 것은 <魯頌 駧篇>의 말이다. 무릇 詩의 내용이 善한 것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감동시켜 奮發하게 할 수 있고, 惡한 것은 사람의 방탕한 마음을 懲戒할 수 있으니, 그 效用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른 性情을 얻는 데에 돌아가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 말이 隱微하고 婉曲하며, 또 각각 한 가지 일을 따라 말한 것이어서, 그 全體를 곧바로 가리킨 것을 찾는다면 이 말처럼 분명하고도 뜻을 다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詩經》 3백 편을 오직 이 한 마디 말이 충분히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니, 사람에게 보여주신 뜻이 또한 깊고 간절하다.
程子가 말씀하셨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것은 誠이다.” 范氏(范祖禹)가 말하였다. “배우는 자들은 반드시 要點을 아는데 힘써야 하니, 요점을 알면 要約함을 지킬 수 있고, 요약함을 지키면 該博함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經禮 3백과 曲禮 3천 가지도 한 마디 말로써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으니,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