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
천정환, 《대한민국 독서사》
천정환 ㅣ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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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부산 출생. 한국 현대 문화사와 문학사 연구자. 『문화론적 연구’의 현실 인식과 전망』(2007),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2013) 『근대의 책 읽기』(2003) 등을 발표하여 한국 현대문학사 연구의 폭을 넓히고, 『대중지성의 시대』(2008),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스포츠민족주의와 식민지 근대』(2010), 『자살론―고통과 해석 사이에서』(2013),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123편 잡지 창간사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2014) 등을 썼다. 『혁명과 웃음―김승옥의 시사만화《파고다영감》을 통해 본 4·19 혁명의 가을』(공저, 2005), 『1960년을 묻다―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공저, 2012) 등을 통해서도 역사적 문화연구, 또는 문화정치사 연구의 지평을 개척해왔다. 『역사비평』, 『문화/과학』 편집위원. 『경향신문』, 『한겨레』 등에 칼럼이나 기획 연재물을 실어왔고, 인문학협동조합, 민교협, 지식공유연대 등을 통해 학술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천정환·정종현 지음ㅣ 서해문집, 2019-10-10
애초에 ‘협俠’은 ‘사람’ 인人과 ‘겨드랑이에 낄’ 협夾자가 더해진 글자다. 그것은 그 모양만으로도 약한 사람을 끼고 도는 행위이자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 ‘협’은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일에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거는, ‘초월’과 ‘영원 지향’의 정신이라고 할 만하다. 사마천은 『사기』의 「유협열전」 편에서 유협의 정신을, “자신의 몸을 버리고 남의 위급에 뛰어들 때는 생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이러한 ‘협’의 정신은 독재정부 타도와 혁명을 꿈꾸었던 1980년대 운동 세대들의 정신구조와도 닮아 있다. 미국문화원과 민정당사 점거 등 이른바 선도투쟁을 했던 학생들의 영웅적 행위는 불의한 위정자들에 맞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일종의 ‘협’의 실현이었다.
― 천정환, 『대한민국 독서사』, 서해문집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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