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30일 정독도서관에서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로즈메리 웰스의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의 주최로 열린 본 강연회는 '로즈메리 웰스에게 듣는 그림책의 예술 세계'라는 제목 그대로 그림책의 의미와 작가로서의 생각을 듣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아래 녹취록을 게재하여 나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도시에 오게 돼서 정말 즐겁습니다. 늦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인천 송도에서 왔거든요. 택시 타고 왔는데 2시간 걸렸어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아동 문학에 대해서 가능한 한 짧은 시간동안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작업하고 있는 그림책과 상업적으로 나온 그림책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를 먼저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아이들을 위한 문학, 어린이 문학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진지한 작가들에 의해 씌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삶에 시를 가져다 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책에 담으려는 메시지를 단 한 가지 꼽으라고 하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에요. 다른 메시지가 또 하나 있다면 ‘친절함’에 대한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놀림을 받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우정, 우애로 그 사람을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요코》라고 하는 그림책에서도 그 주제가 나왔고요. 혹시 《요코》라고 하는 그림책을 알고 계시나요? (요코는 원래 미국으로 이민 간 일본 아이에요. 얼굴도 다르고, 인종도 다른 아이인 거죠.) 《요코》는 아주 성공적으로 알려진 책이고, 제가 어떻게 작가로서 글을 쓰는지 보여주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들은 항상 그런 질문을 받게 되죠. ‘당신 아이디어는 어디서 온 거냐?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게 된 거냐?’ 보통 교사들이나 사서들이나 학생들이 그 이야기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는데 제 삶에서 온 것이 가장 처음이고, 제가 보고 듣고 읽는 것, 삶 속에서 쭉 느껴왔던 모든 것이 이야기의 소재가 됩니다.
진지하게 작가가 되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내가 뭘 알고 있는지 제대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제대로 안다는 개념이 너무 큰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주제의 책을 써야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건 완전한 실수일 수 있습니다. 한번은 젊은 작가가 와서 이야기를 하나 쓰려고 하는데 자기 딸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면서 그것에 대해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땅콩 알레르기에 대해서 쓰기 시작하면 주인공 헬레나 라는 캐릭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주제는 땅콩 알레르기가 되어 버리고, 그 아이가 사라져서 아이의 캐릭터는 살려지지 않는다.’ 이렇게 어른들이 미리 생각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써야지’라는 건 어린이 문학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그 주제보다도 그 주인공의 캐릭터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맨 처음에는 우선 내가 무엇을 잘 알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 아이디어를 찾는 게 내 작업입니다. 우선 내가 뭘 알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그러다보면 아이디어가 그 속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말씀드려볼게요. 여기 세 분 나와 주시겠어요? (웃음) 없어지게 하진 않을 거니 걱정마세요. (웃음) 청중들을 봐주시고요. 이건 실제 이야기랍니다. 내 딸 빅토리아는 1학년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저한테 얘기를 하나 들려줬어요. 저희 동네 바로 옆에는 미쯔비시 회사가 있는데요. 그래서 2년 정도 우리 동네 있다가 가는, 일본에서 왔다갔다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빅토리아는 자기 반 친구 세 명, 히로코, 요코, 미키라는 친구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그 엄마들은 도시락 박스에다가 도시락을 싸줬는데요. 이 아이들은 그걸 학교에 가져왔고요. 모든 아이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야 되거든요. (보통) 흰색 빵이죠. 당시에는 스시 레스토랑도 없을 때였습니다. 미국 아이들은 스시를 보더니 “이게 진짜 날생선이야?” “야! 네 입에 넣는다고 얘기하지마!” “으악!” “어우~ 미역!” “어우~ 완전 싫다!” (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계속 놀리고 상당히 못 되게 굴었던 거지요. 그래서 빅토리아가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저는 그렇게 행동하는 건 너무 끔찍하고 비열한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 세 명은 어떻게 했어?” “걔네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것 같아. 걔네들한테 이런 건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들이랑 같이 웃었어.” “걔네들은 미국애들이 약간 멍청하다고 생각한 거 같아. ‘스시가 정말 맛있는데 미국 애들은 잘 모르는구나. 미국애들은 납작납작하게 짜부러진 샌드위치 먹잖아. 아니면 핫도그 이런 거 먹고. 샌드위치인데 땅콩버터랑 잼도 발라먹고. 별로 맛없어...’”
작가로서 전 어떤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부엌에 있는 건지기망 있죠? 모든 생각들을 거기다가 넣으면 대부분은 그냥 빠져나가고 하나 정도가 딱 거기에 남는데요. 제가 뭔가 이거를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만들어지지는 않았죠. 제가 보통 일하는 때는 해뜨기 전 새벽 5시쯤에 침대에 딱 누워가지고 명상에 잠겨있는 그런 상태, ‘선’의 상태, 조용한 상태입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요코는 친구가 없는 상태가 된 거죠. 이제 요코는 혼자에요. 친구와 관련해서 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요코한테 벌어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주 잔인할 수도 있고, 아주 엄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같은 경우 오키나와에서 온 친구들은 얼굴이 검기 때문에 다르게 취급하기도 하죠. 미국 같은 경우에도 그런 문제가 상당히 큽니다. 아이들이 자기와 비슷한 친구들하고만 그룹을 만들어서 놀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 다른 그룹의 아이들은 그냥 놀리기만 하는 거죠. 요코는 집에 가서 ‘나는 이제 학교 다니기 싫어!’ ‘나 학교 안 갈래. 애들이 자꾸 놀려.’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제 작가로서 제 주제가 될 아이 캐릭터를 찾게 된 거죠. 이제 막 시작이에요. 그 중간 이야기, 끝까지 어떻게 결말로 이어갈지를 생각했어요. 저는 아이들이 놀리는 것과 왕따를 시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요코 엄마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요. 엄마는 사실 그 영역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선생님도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요. 실제로 선생님한테 그런 얘기를 들어도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중간쯤에는 요코가 너무 힘들어하지요. 맨 마지막 부분에선 무엇을 그릴까 하다가 이 나이 때의 아이들한테 가장 적절한 결론은 친구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얼마나 많이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친구 하나만 있으면 그 아이가 견딜 수 있거든요. 스시를 먹어보고 많이 좋아하게 되는 친구를 하나 찾았고, 그 다음에는 학교에 있는 작은 스시 식당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팔고 단팥 아이스크림도 파는, 스파게티도 있고 스시도 있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한테 두 가지 종류의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나는 잔인함의 힘, 하나는 우정의 힘. 저는 이 이야기를 풀 때 전부다 대화로만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다른 아이들의 해설이라든가 어른들의 해설 같은 것들을 위에 붙이지 않고 오직 대화로만 구성을 했어요. 《요코》라고 하는 이야기책을 보면 ‘잰킨스 부인’이라고 하는 선생님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국제 음식의 날’ 같은 거를 정해서 한번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걸 열어도 아이들은 자기 먹고 싶은 거만 먹고, 스시는 그냥 남겨둡니다. 하지만 결론은 친구를 얻음으로써 완전히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들이 제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게 실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진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야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한번 보여드릴게요.
제 눈 앞에서 일어났던 아이들 이야기는 간단하기도 했고 금방 글로 옮겨쓸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이야기 같은 경우 상당히 복잡한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맥스의 용무늬 셔츠》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보여드릴게요. 언제 그게 떠오를지 모르고요. 어떻게 만날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가 딱 떠오르는 사건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20년 전 이야기인데 아주 비도 많이 오고 끔찍하게 날씨가 안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밤 9시에 남편한테 “우유 가져왔어요?” “그 리스트에 없던데...” 슈퍼마켓에 갔더니 거의 문을 닫았고요. 한 9시반쯤 되었으니까 청소하고 끝나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빨리 우유를 찾고 점원한테 갔더니 앞에 있는 여자가 365개의 아이템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잠깐만 비켜주시면 우유 하나만 계산하고 갈게요.” “안돼!” (웃음) 봤더니 그 여자는 세 살 짜리 아이를 슈퍼마켓 카트에 태우고 있었어요. 별로 행복하지 않아 보였어요. 점퍼 수트 있죠? 오버롤 수트를 입고 있고, 제 옆에 딱 앉아 있었죠. 엄마가 365개를 계산할 동안에 계속 기다려야 했어요. 저를 쳐다보고는 ‘메롱’ 하더라고요. 그런데 셔츠를 봤더니 흡혈귀 그림이 있었어요. 바지 앞에는 그림 두 개가 더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하고 쳐다봤어요. 봤더니 뱀파이어였어요. 저는 우유 하나 들고서 눈 네 개가 저를 노려보고 있는 걸 봐야했어요. 사실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상황에 대해선 다 잊어버렸죠. 다음날 아침 5시쯤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해봤더니 그 아이가 맥스로 보였어요. 오버롤을 입고 있는 맥스의 눈이 저를 쳐다보는 걸로 보였고요. 앞에 있는 그림을 용그림으로 바꿨어요. 아주 나쁜 용.
저는 용그림 셔츠를 원하는 맥스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모든 ‘맥스와 루비’ 책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항상 루비는 원하는 게 하나 있고요. 맥스는 완전히 다른 거를 원해요. 서로 만나지 않는 평행선처럼. 그래서 그게 재밌는 거에요.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그거에요. 이렇게 생각해봤어요. 맥스가 용그림 셔츠를 원하는데 아직 가지지 못한 거로 생각해보자. 먼저 누나인 루비가 이렇게 말하는 거죠. ‘맥스야, 너 지금 바지가 너무 더럽고, 다 찢어지고 별로야. 새 걸로 사야 될 것 같아. 우리 쇼핑 가자!’ 그래서 둘이 버스를 타고 백화점에 가는 거죠. 루비는 또 예쁜 드레스에 눈이 팔린 거죠. 루비가 예쁜 드레스를 찾느라고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 맥스는 살짝 다른 데로 빠져 버립니다. 맥스는 아동복 코너에서 아름답고 멋진 용그림 셔츠를 찾게 되요. ‘아! 아름다워. 딱 튀어나온 이빨까지.’ 이빨이 완전히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고, 피도 질질 흘리는, 이빨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겁니다. 너무 멋있고 귀는 금색입니다. 너무 좋았어요. 딱! 입고서 뒤돌아섰는데, 노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봤어요. 루비인 줄 알았는데 루비가 아니에요. 10대 소년이에요. 어떻게 10대 소년인 줄 알았을까요? 10대 소년은 귀걸이를 많이 차고요, 시끌시끌 뭐가 많이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어요. 맥스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요. 저는 이야기를 아주 간단하게 명료하게 단순하게 만듭니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고요. 루비로 돌아가요. 루비는 당황했어요. “맥스, 어디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향수 파는 아가씨는 향수를 뿌려주고, 청소 아주머니한테 ‘더러운 옷 입고 있는 애 보셨어요? 얘는 아주아주 헐어빠진 바지 입고 있는 애 보셨나요?’ (라고 합니다.) 갑자기 아동복 코너에 있는 여자가 ‘나는 그런 애는 못 봤는데 여기 용그림 셔츠 입고 있는 애는 하나 봤어.’ 그래서 그 점원이 루비를 데리고서는 백화점에 있는 작은 카페에 데리고 가요. 딱! 봤더니 맥스가 있고, 경찰관 2명이 같이 있고, 그리고 10대 소년도 옆에 있고, 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겁니다. 아이스크림은 맥스의 옷에 묻어 있었어요. 새 용그림 셔츠에도 아주 범벅이 되어 있었죠. 그래서 루비는 그 옷을 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원래 사려고 했던 바지는 살 수도 없었죠. 이게 제가 전형적으로 하는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아주 구조적인, 마치 삼각형 모양의, 2개가 평형을 이루는, 균형을 이루는 그런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글을 쓰는 게 제 작업입니다. 루비는 자기의 이야기가 있고, 또 맥스도 자기 이야기가 있고, 나중에는 맥스가 반드시 이렇게... 모든 ‘맥스와 루비’ 책에서는 맥스가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저한테 혹시 마지막 결말이 해피엔딩인 책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해피엔딩이라기보다는 웃긴 결말이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히 인위적으로 이야기들을 엮어서 만들어내야 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게 만드는 거죠. 그런 방식이 되어야지 독자들이 웃을 수 있습니다. 예상가능한 방식으로 해피엔딩으로 엮어서 만들기보다는, 기대하지 않은 그런 결론들을 내었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고 독자들은 웃게 됩니다.
(...)
만약에 그림책을 내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캐릭터, 등장인물부터 생각해두는 겁니다. 그 등장인물의 성격이 가장 중요한 감정적인 요소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거죠. 그리고 그 캐릭터, 등장인물이 반드시 실제와 같아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첫 번째 페이지, 두 번째 페이지 내에서 독자한테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그림으로 한번 보여드릴게요. 12장의 종이에 이야기를 담아야 되는데, 양쪽 페이지를 해서 24페이지가 되는 셈이죠. 만들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스토리보드를 만듭니다. 제 스튜디오에는 항상 벽에 스토리보드를 붙여놔요. 그림 그리기 전에 먼저 페이지를 쫙 적어놓은 다음, 무슨 이야기를 쓸지 적습니다. 한눈에 그 이야기가 들어오도록 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한번 보는 거죠. ‘어, 나 이 부분이 아직 정확하지가 않은데?’ ‘이 책의 중간 부분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이 있고, 때로는 뒤로부터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뒷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앞은 어떻게 돼야 되지?’ 하면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중간을 해결하기가 쉽습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영어를 예로 들면 한 페이지에 네 줄을 절대로 넘지 않는 겁니다. 가능한 한 글은 짧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정말 끝내주는 연습을 시켜주는 국어 선생님이 계셨는데, 아주 정확하면서도 짧은 글짓기 수업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월요일이 되면 다섯 문단의 글을 보여주시고, 의미는 그대로 두되 다섯 개를 네 개의 문단으로 바꾸라고 합니다. 다음주 금요일까지는 단 하나의 문단으로 만들되, 어떤 의미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쓸 때 이것만큼 좋은 연습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짧게 쓰고, 정확하게 쓰는 것. 여기까지 얘기를 했고요, 여러분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또 이야기를 해봅시다.
(질의응답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