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입니다. 오빠하고 여동생이 뒤에 있습니다. 귀엽죠?
(새끼는) 10킬로그램 정도 됐을 거에요, (어미는) 350킬로그램.
이거 6월 중순 정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북극의 여름입니다.푸른색으로 보이는 건 다 이끼입니다. 이걸 그쪽 사람들은 ‘루돌프 이끼’라고 하는데요, 뽑아봤더니 뿌리가 30센티미터 정도 있어요. 순록들은 이거를 먹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끼라는게 아주 작잖아요? 이걸 먹고 순록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겁니다. 이 날은 엄마가 두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엄마는 저쪽 육지로 갈거야. 빨리와!’
아이들은 겁이 나가지고 꼼짝도 못 하고 있습니다.
밑에는 오빠고요, 여동생이에요.
오빠는 그래도 가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여동생은 다른 쪽을 보면서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오빠는 갈 거야. 가자!’
이런 대화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 바위 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기다리지 못하고 엄마가 올라왔습니다.
엄마 목에 있는 목걸이는 무선기에요.
연구를 위해서 이 섬에 있는 북극곰의 3분의 1은 그 무선기를 끼고 있습니다.
‘엄마는 저쪽에 갈 거야.’라고 남자애한테 얘기했더니
남자애는 ‘응, 갈 거야.’라고 하는데 여동생은 ‘어떻게 할까?’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대화들은 제가 마음대로 만든 건데요, 진짜 그렇게 보입니다.
엄마가 '자! 가자! 가자!’하고 데려갑니다.
엄마가 바닷물 속에 들어갔습니다. 오빠도 ‘아! 갈까?’라고 해서 가는데요, 여동생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 빨리와! 가자!’
그 말이 들리는데요. 갈 수가 없어서 왔다갔다만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다이빙을 했습니다. 멋있죠?
결정적인 순간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동생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죠.
여동생도 슬슬 왔습니다.
그리고 들어왔습니다.
여동생은 뒤따라가지 못해가지고요,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뭔가 수영을 잘 못해서 마치 가라앉는 느낌으로 열심히 수영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육지에 상륙했습니다.
오빠도 상륙했습니다.
여동생도 겨우겨우 왔는데요, 지쳐가지고요, 헉헉!
같이 올라가는데 여동생은 꼼짝도 못하게 된 거죠.
이런 모습을 10미터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케치를 하고요.
요트에 들어가서 그 날에 바로 하나의 그림책이 완성됐습니다.
‘쌍둥이 북극곰’이라는 제목인데요, 그걸 좀 보여드릴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