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도서관대회가 2015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매년 대회에 참석하여 북스타트를 안내하고 있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올해 〈청소년 북스타트 ─ 자유학기제와 도서관 서비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내년부터 전격 시행될 ‘자유학기제’를 대비하여, 청소년 북스타트 추진위원인 백화현 선생님이 발표한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원고 전문을 웹진 나비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2013년 교육부에서 밝힌 자유학기제의 정의이다. 이러한 자유학기제는 2013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5년은 학교에서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시행이 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는 교육부가 밝힌 것처럼, 진로탐색을 강화하여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지식 전달의 교사주도형 수업을 토론과 실습을 강화한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개선하여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력을 기르며, 동아리 활동 및 예체능과 선택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강화하여 인성 및 미래역량을 길러내고자 하는, 매우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교육제도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유는, 우선 교육부가 현장과의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했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면 1학년이 아닌 2학년이나 3학년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진실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력과 인성 및 미래역량을 키워주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미 그런 면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혁신학교를 확대 강화하면 되는데 굳이 자유학기제를 강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진정성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와 덴마크의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1~2년간 운영되고 있고 이를 학교 혹은 학생이 선택하게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꽤나 설득력을 얻는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는 내용적으로 ‘바람직한’ 면이 있다 해도 이를 추진하는 주체들의 태도와 방식이 지극히 강압적이고 독단적인데다 1학년을 대상으로 겨우 한 학기를 운영하는 것이라서 현장과의 갈등과 진통이 클 수밖에 없고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자유학기제 도입은 ‘교과서 하나’와 ‘정답 하나’에 갇혀 있던 지식 중심의 획일적인 우리 교육 시스템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비록 단 한 학기뿐일지라도 ‘정답 하나’만을 요구하는 지필평가를 없앴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획기적이다. 또한 교과 영역 비중을 낮추고 진로탐색과 동아리, 예체능과 선택 프로그램 비중을 높였다는 점1) 역시 ‘개성’과 ‘창의성’이 더욱 중시되는 21세기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자유학기제는 학교도서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과서 하나’와 ‘정답 하나’의 교육 시스템은 도서관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교과서와 문제집, 참고서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배울 내용은 ‘교과서’에 정해져 있고 정답 역시 ‘교과서’를 근거로 단 ‘하나’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굳이 애써 다양한 책과 자료를 읽을 이유도 없고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궁리할 필요도 없어진다. 때문에 ‘도서관’은 옆으로 밀쳐지고 ‘보습 학원’이 성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청소년 대다수가 도서관 대신 학원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비록 단 한 학기뿐일지라도 ‘정답 하나’만을 요구하는 지필평가를 없애고, ‘교과서’를 뛰어넘어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토론하고 실습하는 수업을 하게 되면, 도서관이 개입할 여지가 넉넉해진다. 또한 ‘선택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어떻게 개발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도서관의 역할과 비중은 크게 증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 관계자나 학교도서관 운동가들은 자유학기제를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기회에 도서관 활성화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2.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 ‘나만의 책만들기 프로젝트’와 학교도서관
내 경우, 2014년 가을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교육과정 하나를 개발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뢰를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국사봉중학교에서 교과통합 프로젝트로 ‘관심 주제 탐구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실행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이를 자유학기제에 알맞게 수정 보완하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의뢰한 것이라서 전혀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학교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선택 프로그램은 대체로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34차시(=블럭 17차시) 프로그램 하나를 선택하게 하거나 17차시짜리 두 개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요구 받은 것은 34차시로도 쓸 수 있고 17차시로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국사봉중학교에서 활용하던 20차시를 다음과 같이 블럭 17차시(=34차시)로 수정, 보완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육청에 제출한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 및 교수․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교육과정
1. 성격
우리 교육은 21세기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흘렀음에도 ‘교과서 하나에 정답 하나’의 교육 내용과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의 수업은 학생을 배움의 주체로 세워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보다는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수업에서 매우 수동적이고, 오랫동안 학교를 다녔음에도 자신이 무엇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이 매우 부족하다.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학생을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탐구하여 ‘나만의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관련 책과 자료들을 찾아 읽고 분석해야 하며, 수집하고 탐구한 내용을 토대로 책 내용을 생성하여 ‘나만의 ‘책’으로 제작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생이 배움의 주체로 서게 된다.
둘째, 이 프로젝트는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이와 관련한 내용을 탐구하여 책을 만드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고 이를 더 깊이 탐구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활동자는 자신을 새롭게, 또 더 깊이 만날 수 있다.
셋째, 이 프로젝트는 독서능력 및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킨다. ‘나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와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하고 정보들을 탐색하여 필요한 내용을 분석하고 조직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보 탐색 및 정보 활용 능력이 길러지고 책과 자료들을 읽고 분석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독서 능력이 향상된다.
넷째, 이 프로젝트는 노작활동의 즐거움 및 높은 성취감을 맛보게 해준다. 자신이 탐구한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편집한 원고를 출력하고 속표지와 겉표지를 제작하여 온전한 ‘책’이 될 수 있도록 제본을 해야 한다. 곧, 머리만 쓰는 정적인 활동이 아니라 손발을 움직여야 하는 노작활동으로까지 이어져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자신이 저자인 책을 완성했을 때,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이 교육과정은 학생 스스로 ‘나만의 책’의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생성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활동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이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잘해낼 수 있도록 동기 유발에 힘쓰고 적시에 조언과 격려를 해야 하며, 프로젝트 활동에 필요한 시설 및 자료 제공을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교사의 도움이 있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 목표
가. 학생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나. 자신의 관심사를 깊이 탐구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게 한다.
다.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탐구심 및 지식정보활용 능력을 향상시킨다.
라. 책을 제작하며 노작활동의 즐거움과 저자로서의 성취감과 감동을 얻게 한다.
3. 내용 - 생략
4. 교수ㆍ학습 방법
가. 교사는 안내와 조언을 해주고 학생 스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나. 학생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한 후 책의 주제를 선정하여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다. 교사는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공간(도서관 및 컴퓨터실) 및 자료를 제공하고 정보 활용에 대한 교육을 해준다.
라. 1인 1책, 30쪽(A4 용지, 글자크기 11포인트 기준) 이상 분량의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마. 책의 내용을 생성할 때 웹자료뿐 아니라 관련 책들을 참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바. 책의 내용을 생성할 때 수집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하 생략)
현재 이 프로그램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여러 학교에서 선택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고,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서도 교과통합수업이나 학년말 학습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방학 때마다 15차시 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고, 또 우리 도서관모임(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과 내가 나서서 여러 통로를 통해 전국 곳곳에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큰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준다. 국사봉중학교에서는 2013년에는 2학년, 2014년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통합 형태로 실시했는데 활동후기에서, 학생들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내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책읽기와 정보찾기가 재미있어졌다, 친구의 관심사가 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내용이 많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이처럼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완성된 책2)을 보며 학생들의 능력이 무궁무진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수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섬세한 준비와 수업환경이 마련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활동 후기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서관에 풍부한 자료(도서와 비도서)가 있어야 하고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실제로 국사봉중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도서관과 컴퓨터실은 갑자기 사용자가 많아져 수업을 재조정해야 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책들을 사주고 찾아주느라 하루 온종일 바빴다.
『북미학교도서관을 가다』(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우리교육, 2012)에서도 밝혔다시피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는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심장이다. 그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자료나 책을 찾아, 읽고, 쓰고, 탐구하고, 발표하는 활동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도서관이 없으면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가 없다.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뿐인데도 도서관과 컴퓨터실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게 되었음을 생각하면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도서관 활성화는 수업의 변화(수업혁신!)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3. 도서관, 자유학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자유학기제 정책은 따로 진행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혁신학교 정책에 흡수시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러한 문제제기와 논의를 계속해 나가되 자유학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서관 관련자들은 자유학기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우리 수업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한 프로그램만을 진행했음에도 새로운 책에 대한 요구는 물론 웹자료, 잡지, 영상자료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고, 도서관과 컴퓨터실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자유학기제에서 현재 선택 프로그램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것은 애초에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전체에게 적용했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여러 학교에서 지금도 한 학년 전체 프로그램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이를 적절히 변형하여 탐구수업 내지는 독서동아리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의 진로나 창의적체험활동 또는 선택 프로그램 중 필수 과목으로 활용될 때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유학기제의 본래 목적이 ‘자신의 관심사’를 깊이 탐색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라면, ‘관심 주제 탐구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약칭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만큼 적합한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먼저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해야 하고, 가장 관심 있는 주제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그 주제에 관한 책과 자료를 찾아 읽고 내용을 생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디자인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여 진행하다 보면 저절로 자기주도학습력이 길러지고 자신이 어느 분야, 어느 것들에 관심이 있는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은 지식정보화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독서력과 정보활용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때문에 ‘(관심 주제 탐구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몇몇 학생에게만 경험시킬 일이 아니라 국사봉중학교처럼 한 학년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시행된다면 학교도서관은 더 많은 자료와 시설을 갖추고 참고봉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와 시설, 인력 면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처럼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만을 놓고 보더라도 자유학기제는 도서관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자유학기제는 탐구와 토론 및 실습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도서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서관활용수업을 안내해 주면 교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2011년 북미 학교도서관들을 탐방했을 때 사서교사들이 교사들 대상으로 이러한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다. 특히 그레이트넥사우스 중학교에는 사서교사와 사서가 함께 근무하고 있었는데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전 교사를 대상으로 도서관이 어떻게 수업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 도서관들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러한 일을 해야 한다. 사서와 사서교사뿐 아니라 도서관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유학기제에 개입하여 이를 활용하고 리드할 때, 우리 교육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그만큼 도서관도 크게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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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 위해서 교과목별 운영 시수를 조정한 예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곧, K중학교는 기존의 교육과정을 공통과정(기본교과)과 자율과정으로 나누고, 국어, 도덕, 일본어, 체육에서 각 1시간씩 총 4시간을 감축하여 진로와 직업 1시간, 선택프로그램 3시간을 확보하여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학교가 똑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주당 시수가 많은 과목에서 시수를 감축하여 자율과정 시수를 확보하고, 또 공통과정(기본교과)은 1교시~4교시(혹은 5교시)에 배치하여 주당 20시간~22시간을 진행하고, 자율과정은 5교시~6교시(혹은 7교시)에 배치하여 주당 12시간~14시간을 진행한다. 그만큼 교과목 비중은 줄어들고 진로와 동아리 및 예체능과 선택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는 자율과정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선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교육과정에는 없던 것으로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지금도 계속 개발 중인데,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거나 탐구심을 기르고 자아를 탐색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면 교육과정으로 개발하여 제시할 수가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각 학교에서 교사들이 자체 개발하여 쓰기도 하고 교육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학교에 따라 학생들에게 10여 개의 선택 프로그램 중 1~3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2) 나만의 책 완성작